기업은행, 홍보 이벤트 개인에 ‘몰빵’…강민국 의원 “설립취지 배치” [2024 국감]

기업은행, 홍보 이벤트 개인에 ‘몰빵’…강민국 의원 “설립취지 배치”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10 10:16:34
기업은행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광고도 아닌 단순 홍보성 이벤트 사업으로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가운데 이를 총괄해 관리하는 부서와 시스템 없이 각 부서별로 ‘중구난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에서 기업은행에 자료요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2024년 8월까지 총 485건의 이벤트를 진행하였으며, 여기에 소요된 사업비는 총 171억 5500만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62건(38억 7300만원), 2020년 76건(21억 3600만원), 2021년 74건(31억 600만원), 2022년 94건(23억 7000만원), 2023년 92건(26억 9900만원), 지난 8월까지 87건(29억 7100만원)으로 2022년부터 마케팅 건수는 90건을 넘어섰고 금액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상별로 살펴보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380건(78.4%)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기업 86건(17.7%) △통합 19건(3.9%)으로 이벤트 10건 중 약 8건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였다.

또한 이벤트에 투입된 예산으로 살펴보면 △개인에 150억 5100만원(87.7%)인 반면 △기업은 19억 5300만원(11.4%) △통합 1억 5100만원(0.9%)로 개인 대상 홍보성 이벤트에 투입된 예산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지난 6년여간 기업은행 전체 23개 부서 중 이벤트사업을 추진한 부서는 총 17개 부서로 이 중 가장 많은 이벤트 사업을 한 부서는 △개인디지털사업부로 총 119건의 이벤트에 60억 4200만원을 투입했고, 다음 부서 역시 △개인고객부(81건·20억 3300만원)였다. 이들 개인 관련 업무 담당 부서의 이벤트 숫자가 전체 41.2%, 사업비 기준으로는 47.1%였다.

이에 반해 △기업고객부는 28건(4억 700만원), △기업디지털사업부는 21건(4억 1900만원), △기업지원부의 경우 지난 6년여간 단 한번의 마케팅도 실시하지 않았다. 즉, 기업 관련 업무 담당 부서의 이벤트는 전체 대비 건수 기준 10.1%, 사업비 기준 4.8%에 불과했다.

더욱이 현재 기업은행에는 내부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매년 수십억원씩 이벤트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총괄하는 부서가 존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민국 의원은 “광고도 아닌 마케팅에 대다수의 부서가 중구난방으로 나서 그것도 대상이 기업보다는 개인을 대상으로 매년 수십억원씩 집행하는 것은 ‘중소기업은행법‘ 상 중소기업은행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자의 경제활동 원활과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과도 배치되는 예산 투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향후 기업은행은 개인보다는 기업 중심인 마케팅전략을 기조 삼아 마케팅전략부를 컨트롤타워로 정하여 각 부서의 이벤트 추진 시 건별로 마케팅전략부와 사전협의토록 조치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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