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경영진에 쏟아진 산재 논란…홍용준 “클렌징 제도 대폭 삭제” [2024 국감]

쿠팡 경영진에 쏟아진 산재 논란…홍용준 “클렌징 제도 대폭 삭제”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10 18:45:59
7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2024년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 경영진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소환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타가 쏟아졌다.

10일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감사에선 쿠팡 노동산재 사망과 노동탄압 의혹과 관련해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와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환노위 국감에선 끊이지 않는 산재 사망사고와 임금체불 문제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대표를 향해 “쿠팡CLS 11개 물류센터 위탁업체는 산재보험 미가입률이 78.54%, 위탁대리점은 미가입률이 15.59%에 이른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증인이 작년 국정감사에서 배송인력의 산재보험 가입률이 91%라고 답변한 것은 명백한 위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쿠팡의 클렌징(상시구역회수) 제도를 언급하면서 “10개 지표 중 6개 지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클렌징 제도가 과로 산재 등의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봐도 되겠냐”고 물었다.

이에 홍 대표는 “클렌징 제도에 대한 여러 우려와 지적, 권고가 있어서 고객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만 남겨두고 대폭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퇴직자들의 재입사를 제한하고 언론사들에 대한 계속적인 추적 관리도 하면서 종사자들이 취업을 못 하게 하는 것은 근기법 제40조 위반”이라고 했고, 사건의 진행 상황을 묻자 고용노동부 측은 “조사가 늦어지고 있는데 검찰하고 협의해 기한도 연장하고 수사 중에 있다”고 답했다.

같은당 박홍배 의원도 “쿠팡이 매년 환노위 국정감사에 나오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매년 국감에 나온다는 건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고 잘 개선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팡풀필먼트는 업무 시간이 많지 않고 새벽 배송직들에 대한 근로조건도 상당히 좋게 유지하고 있다는데 기사들이 계속 죽어 나간다”며 “근로여건에 문제가 있는 것 인정하냐”고 질타했다.

이밖에 불법 의약품 유통 문제도 언급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의원은 “쿠팡에서 의약품 불법 거래가 문제가 되고 있으나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2022년 쿠팡은 코로나 진단키트 무허가 의료기기 판매 문제로 국감에 출석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을 통해 잠깐 찾아봤는데도 불법의약품 10여개를 금방 찾을 수 있었고,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가 연결돼 적극적으로 구매를 유인하며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며 “식약처에 의뢰해보니 모두 불법으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고, 증인으로 나온 주성원 쿠팡 전무는 “현재 전담인력을 투입해서 걸러내고 있지만 다 걸러내지 못했던 것 같다”며 “내부에서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소비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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