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로 번지나…쩔쩔매는 국민의힘

명태균 게이트로 번지나…쩔쩔매는 국민의힘

기사승인 2024-10-12 10:17:11
정치 브로커로 불리는 명태균씨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과거 대선 후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박완수 경남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이 자신과 유관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DB, 경남도

정치 컨설턴트로 알려진 명태균씨의 주장이 여권에 파장을 낳고 있다.

12일 정계에 따르면 명씨의 지지 기반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에서 출발했다. 이들이 처음 만난 건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후보로 있던 2021년. 명씨에 따르면, 명씨는 대선 과정 전반을 윤 대통령과 함께하며 세력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당시 대선 경선 후보를 연결시킨 것도 명씨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명씨가 다시 화두에 오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강혜경씨가 폭로한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중심에 명씨가 있어서다. 강혜경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 책임자로 일했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이 명씨를 거쳐 김 여사 덕에 이뤄졌다는 의혹에 증언을 보탠 인물이다. 명씨는 검찰이 자신을 구속할 경우 자신이 대선 때 한 일을 폭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이 입만 열면 정권이 한 달 내로 무너진다는 말도 내놨다. 대통령실은 “명씨와 별도 친분이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용산 대통령실 외경. 쿠키뉴스 DB

현재 명씨가 자신과 유관한 인물로 지목한 이들만 여럿이다. 명씨 주장은 이렇다. 먼저 김종인 전 위원장과 2021년부터 약 3년 동안 선거 관련 논의를 가졌고, 2021년 당 대표 경선과 서울시장 선거 때에는 이준석 당시 후보와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각각 조언했다. 안철수 의원에게는 대선 당시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다리를 놔주며 단일화 협상을 이끌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홍준표·박완수·김진태 의원에게 조언해 이들이 각각 대구시장·경남지사·강원지사로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게 명씨 주장이다.

다만 해당 인사들이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어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 인사 대다수는 그를 정치·선거 브로커로 평하고 있다. 명씨 주장과 달리,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와 윤 대통령의 단일화에 힘을 보탠 건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 알려졌다. 명씨가 자신의 ‘정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김종인 전 위원장 역시 그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오세훈 시장은 명씨 주장을 두고 페이스북에 “전혀 검증되지 않은 폭로”라며 반박했다. 명씨는 이 외에도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장관과도 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이들 역시 관련 이야기엔 선을 그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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