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담화에 경고 나선 국방부…오물풍선·무인기에 한반도 ‘긴장 고조’

北 김여정 담화에 경고 나선 국방부…오물풍선·무인기에 한반도 ‘긴장 고조’

기사승인 2024-10-13 16:15:32
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상공에 출현한 적무인기"라고 쓰여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방부가 위협 수위를 높인 북한을 향해 강한 경고에 나섰다. 남북 간 경고 수위가 거세지며 긴장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13일 ‘북한 김여정 담화 관련 입장’ 메시지에서 “김여정의 담화는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고 최근에는 저급하고 치졸한 오물 쓰레기 풍선 부양을 해온 북한이 반성은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의 행태”라며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여정은 담화에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행위’라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으나 정작 북한은 지금까지 이미 10여 회 우리 영공을 침범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북한 무인기 영공 침투 등을 포함한 횟수다.

국방부는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포함한 거듭되는 실정을 만회하기 위해 오물 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놓고서 마치 민간단체 대북 풍선 부양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 외에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북한 정권으로서 이번 담화는 남남갈등을 조장해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꼬집었다. 

이른바 ‘평양 무인기 논란’에 대해서는 “살포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 ‘공격태세’를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특히 노동신문에까지 이 사실을 공개하며 ‘인민들의 보복 열기’ 등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거짓 독재 정권에 지쳐있는 북한 주민들의 적개심이라도 이용해 보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지난 3일과 9일, 10일 심야에 평양 상공으로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최후통첩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우리의 기본적 입장은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북한 내부에서도 할 수 있다”며 북한의 자작 가능성 또는 북한 내 반정권 세력 가능성 등도 언급했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하여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를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무인기 도발의 주체는 전혀 관심이 없다. 우리 수도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지난 5월28일부터 오물을 적재한 풍선을 우리 측에 무단으로 살포하고 있다. 폐전선과 거름, 생활쓰레기, 분뇨 등의 쓰레기가 담긴 풍선을 무차별 살포 중이다. 이로 인해 낙하지점에 위치한 차량 일부가 파손되거나 불이 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풍선 잔해에는 기폭장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북한에서 날아온 무인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해 논란이 됐다. 당시 무인기는 경기도는 물론 서울 상공으로도 진입한 것이 확인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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