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외로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시가 우울감이나 불안함을 느끼는 시민의 재고립‧재은둔을 막기 위해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단편적 대책을 넘어 별도 부처를 만들고 대응을 시작한 것이다.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21일 발표했다. 세대별, 상황별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의 3대 전략과 △똑똑 24 △몸·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공감×연대 서울 등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된다. 지난 7월 신설된 돌봄고독정책관이 총괄기획한다.
우선 시는 우울감을 느끼는 시민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연중무휴’ 콜센터를 마련한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는 내년 4월부터 운영된다. 외로움 전담 상담원과 기초 상담을 한 뒤 필요시 협업 기관과 연결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외로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 등 주변인도 이용할 수 있다. 상담원은 고립은둔 특성을 정확하게 진단한 뒤 맞춤형 처방을 연결해 준다. 시는 카카오톡 인공지능(AI) 상담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은 내년 4개소 시범운영된다.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 ‘중장년 건강동행밥상’, ‘어르신 건강장수센터’을 추진한다. 오는 2030년까지 권역별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건강장수센터를 100개소를 확대 설치한다.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도 확대한다.
아울러 시는 강화된 고립은둔 가구 상시 발굴체계를 가동한다. 가스·전기 등 위기 정보(46종)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선제적으로 찾아낸다. 다양한 경로로 찾아낸 가구에는 초기상담을 하고 특성 진단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일상 속 활력을 높여주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책 읽는 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연계해 활동 점수를 준다. 점수에 따라 혜택이 주어진다. 배달앱과 협력해 식당을 직접 방문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해 외부 활동을 이끌어낸다.
이밖에 시는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외로움 토크콘서트 등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한다.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응원·격려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