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21일 김 여사와 명태균씨가 무속과 관련해 친분을 쌓았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김 여사가 명씨의 부탁으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줬다고도 증언했다. 명씨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의 여론조사를 수십 차례 했는데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김 여사에게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씨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씨와 김 여사 사이에 무속 공감대가 있었던 것이 맞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김 여사가 명 씨를 처음 봤을 때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명씨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명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둘러 장님무사이고,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고 했다”며 “김 여사는 예지능력이라든지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되고 장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는 의미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김 여사와 명씨가 영적인 대화를 종종 했다고 주장하며 명씨가 김 여사의 꿈 해몽도 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가 꿈을 안 좋게 꿨다고 얘기하니까 명 대표가 김 여사에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세 분(권성동·윤한홍 의원, 장제원 전 의원)이 윤석열을 팔팔 끊는 솥에 삶아 먹는 현상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에 대해서도 “명씨가 김 여사의 집에 갔는데, 벙거지 모자를 쓴 중년 여성이 방으로 들어가더라, 집안 기운이 안 좋다고 이야기했고, 이후 최씨가 사흘 뒤 구속됐다”고 했다.
강씨 “김건희 여사·명태균 대화 속 오빠는 尹 대통령일 것”
또 강씨는 최근 명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중 ‘오빠’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보내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대통령실은 메시지 속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반박한 바 있다.
강씨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메시지 속 오빠가 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여사의 친오빠와 명 씨는 소통을 안 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씨가 김 여사와의 통화 육성을 스피커폰으로 많이 들려줬다”며 “김 여사가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는 내용이었는데, 통화 속 ‘오빠’는 윤 대통령을 지칭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여사가 김영선 공천 줬다”
강씨는 김건희 여사가 명씨의 부탁으로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명씨가 지난 대선 때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여론조사를 81회에 걸쳐 진행하면서 총 3억7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줬다는 취지다.
강씨는 “김 여사가 돈을 챙겨주려고 한다고 해서 명태균 대표에게 (여론조사 비용) 견적서를 보냈는데 명 대표는 돈은 안 받아왔고,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며 “김 여사가 공천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명씨의 생계를 책임지라는 얘기를 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명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기여를 했고 김 여사가 명태균과 자녀를 챙겨야 되고 생계 유지를 해줘야 한다고 해서 김 전 의원이 세비로 도와줬다”며 “김 전 의원이 세비를 받으면 제 계좌를 통해 현금을 만들어 명 대표한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급됐다. 그렇게 전달된 비용이 총 9600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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