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카카오 AI ‘카나나’…별도 앱 전략, 독일까 약일까 

베일 벗은 카카오 AI ‘카나나’…별도 앱 전략, 독일까 약일까 

- AI 서비스 ‘카나나’ 첫 선보여…카카오 ‘이프카카오 AI 2024’ 개최 
-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대화서도 답변 제공…별도 앱 출시 예정”
- 카카오의 AI 브랜드된 카나나…정신아 대표, 미래전략 발표도 

기사승인 2024-10-22 15:50:29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새로운 서비스 ‘카나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의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카카오는 22일 경기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 AI 2024’를 열고카카오의 AI 비전과 방향성 등에 공개했다. 이날 오전 기조연설에서는 AI 서비스 카나나의 기능과 AI 브랜드로서의 카나나와 향후 발전방향 등이 주로 설명됐다. 

AI 서비스 카나나는 ‘AI 에이전트’를 넘어선 ‘AI 메이트’로 소개됐다. 대화의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욱 개인화된 맞춤형 답변을 줄 수 있다. 카나나는 기존 AI 서비스와 달리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 대화에서도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카나나 속 AI 메이트 ‘나나’와 ‘카나’를 통해 일정을 관리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 답변 받을 수 있다. 나나는 이용자 개인을 위한 메이트다.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대화에서 나눈 개인 일정 등에 대해서도 정리해 알려준다. PDF 등 다양한 문서를 이해해 이에 대한 요약과 토의도 가능하다. 또한 핸즈프리 기능이 적용돼 음성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 

카나는 그룹대화 AI 메이트다. 참여하는 모든 대화를 분석, 파악하는 나나와 달리 해당 그룹대화 안에서의 내용만 기억한다. 스터디 그룹 대화에서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내주고 채점 및 부연 설명을 해주거나 회식 일정이나 장소 등을 제안하는 방식 등이다.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카나와 나나는 카나나 앱 안에서 언제든 여러분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친구”라며 “나나는 내 뒷자리에서 내가 참여하는 모든 대화를 기억하고 조언할 수 있으며, 카나는 그룹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휴가 숙소를 추천할 때 과거 대화 내용에 기반한 숙소 리스트를 제안한다”라고 설명했다.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별개의 앱으로 출시되며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별개의 앱으로 출시한다는 것은 도전이기도 하다. 45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의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이용자를 늘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나나는 AI 기능을 제외하면 기존 카카오톡처럼 대화 기반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기에 이용자를 얼마나 끌어당길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이 성과리더는 “카나나 AI 메이트와의 연결을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제공을 위해 카카오톡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야 했다. 새로운 기술과 UI, UX, 정책 등이 필요했다”며 “고민의 결과 카카오톡의 익숙함을 계승하되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프카카오 AI 2024에서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 

AI 브랜드로서의 카나나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카나나는 AI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내 AI 전담 조직과 카카오가 개발하는 주요 AI 모델 등에 두루 쓰일 예정이다.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카오에서 현재 연구개발 중인 생성형 AI 모델도 언급됐다. 카카오는 언어모델과 멀미모탈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형 모델. 음성 모델 등을 개발하고 있다. 언어모델의 경우 카나나 플래그와 카나나 에센스, 카나나 나노 등으로 용량에 따라 분류되며 이중 에센스와 나노를 중심으로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에 적용될 AI 서비스도 있다. AI 기반 안티어뷰징 시스템인 ‘페이크 시그널’이 소개됐다. 사기사칭 프로필이 자동 탐지되고 경고, 제재된다. 또한 지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데 유용한 ‘AI 쇼핑메이트’도 빠르면 다음 달부터 일반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프카카오 AI 2024에서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의 다양한 그룹사를 통한 AI 전략도 언급됐다. AI 음성모델이 대표적이다. 카카오 그룹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진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다. 아이돌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목소리를 음성모델에 학습시켜 장원영의 목소리로 이프카카오2024 참석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금융 산업 관점에서도 보험 관리사 및 주식 진단, 세무 상담, 은퇴상담으로도 AI 서비스가 확장될 수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 기반 AI 자율주행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이 강조됐다. 

AI가 다양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안전도 강조됐다. 카카오는 AI 리스크 관리 체계인 ‘Kakao ASI’를 두고 있다.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기술 개발 및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종합 지침이다. 기술의 설계부터 개발, 테스트, 배포, 모니터링, 업데이트 등 AI 시스템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를 이끌게 되면서 가장 큰 미래 화두인 AI를 마주하게 됐고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AI가 사용자에 맞춰 개인화되고 활용될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AI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AI를 통해 카카오가 여는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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