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22일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및 전기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내렸다.
한기평은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이 저하됐으며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라며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IB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확대, 조달비용 증가 등이 실적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리테일부문의 미흡한 사업기반으로 인해 증시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효과를 향유하지 못하며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하락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지난해 영업순수익과 점유율은 각각 1608억원, 0.8%로 2022년(2022억원·1.1%) 대비 저하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순수익과 점유율은 603억원, 0.5%에 그쳤다.
한기평은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수익성도 크게 저하됐다”며 “2023년에는 대규모 인력 감축 및 성과보상 축소,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 등으로 수익성이 회복됐으나 올해 들어 실적감소폭 확대와 충당금적립 부담으로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자본적정성 저하도 지적했다. 한기평은 “다올투자증권은 위험투자 확대와 자회사 매각 등으로 2022년 이후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2022년에는 위험확대가 둔화했지만 이익축소와 4분기 유동화증권 매입 및 사모사채 인수 등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판단했다.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낸싱(PF)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한기평은 “올해 6월말 순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51.7%에 달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다올증권은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부동산PF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2022년 6월말 기준 다올투자증권 부동산PF 기업여신 및 우발채무 규모는 6107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87.9%에 달한다.
한기평은 “중·후순위 약정 및 브릿지론 위주의 투자로 높은 질적위험을 부담하고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개발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장권 부동산PF 익스포저는 대출채권 매각과 부실채권 제각, 일부 사업장 투자금 회수로 올해 6월말 기준 4453억원(자기자본 대비 62.3%)으로 줄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일정수준 손실완충력을 갖췄지만 부실사업장 정리과정에서 대손비용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한기평 의견이다.
한기평은 “IB사업 위축과 조달비용 상승, 부동산PF 대손비용 부담 등으로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금융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적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실적 및 수익성 개선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