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만도 못한 회계”…여야, 이기흥 체육회장 집중 질타

“동호회만도 못한 회계”…여야, 이기흥 체육회장 집중 질타

인건비 회계처리‧일감 몰아주기 의혹

기사승인 2024-10-23 12:18:04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불투명한 회계 처리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위증 의혹까지 더해졌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 회장에게 의혹 해명을 촉구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회 인건비 회계처리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체육회 인건비 지급 명세가 현재 인원과 비교해 맞지 않는다”며 “거의 일정했던 인건비 예산이 이 회장 취임 후 들쭉날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비로 사용돼야 할 돈이 인건비 명목으로 엉뚱하게 쓰인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회 회계 관리가 동호회 수준만도 못한 것 같다”고 질책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파리 올림픽 예산 운용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 예산이 도쿄 이후 런던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선수단은 44년 만의 최소 선수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리아하우스를 24일 임차하는 데 25억원을 지불했다. 하루에 1억원씩 돈을 낸 것”이라며 “국민 정서에 맞다고 생각하나” 물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코리아하우스 운영 입찰을 따낸 A사가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체육회와 총 12건의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금액은 90억원을 넘는데, 입찰 당시 정량평가 점수가 가장 낮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100% 파악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한 이야기가 위증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스포츠윤리센터는 당시 테니스협회 회장 후보자들에 대해 어떠한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 회장이 후보자들이 고발됐다는 거짓말과 위증으로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테니스협회 보궐선거를 중단 시킨 책임이 있다. 허위 발언과 잘못된 행정 처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감사에서 확인할테니 사실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라”며 “종합감사 뒤에 위증죄 적용 여부를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축구협회 사유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출장을 이유로 이날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24일 열리는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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