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진심’ KB금융 “CET1 13% 초과분 주주환원…내년 의미있는 성장 기대”

‘밸류업 진심’ KB금융 “CET1 13% 초과분 주주환원…내년 의미있는 성장 기대”

기사승인 2024-10-24 19:03:24
KB금융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실적과 함께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넘어서는 잉여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밸류업 방안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위험가중이익률(RoRWA) 중심의 경영관리를 통해 본원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4일 KB금융은 그룹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조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6.8% 줄었다. 이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수준은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이다. 

9월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85%, 16.75%를 기록했다. 여신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룹차원의 철저한 자본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주주환원 ‘밸류업’ 로드맵 공개

이날 KB금융 실적 발표에서 화두로 자리잡은 것은 밸류업 계획이다. KB금융은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으로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24년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주주환원은 여전히 KB가 저평가받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밸류업 공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주주환원 철학은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이다. 연중 축적되는 이익으로 CET1 비율 13% 중반을 유지하고, 하반기에 13.5%를 넘는 자본을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것이다. KB의 CET1 비율이 높을수록 더 많은 주주환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회장은 “KB금융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서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며 “위험가중이익률(RoRWA) 중심의 성장 노력을 지속해 본원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경영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움직이겠다”고 부연했다. 

밸류업과 관련해 김재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RoRWA 중심의 경영관리, CTE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CTE1 비율은 9월말 기준 전분기 대비 25bp 상승한 13.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에는 환율 변동, 계절적 이익 감소 등으로 다소 하락할 순 있겠으나, 연중 비율은 13.5% 이상 수준에서 견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주주환원율에 대한 최종적인 목표치는 밝히지 않았다. 김 CFO는 “CTE1 비율 13.5% 초과분에 대해 주주환원 계획이 있어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따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총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해 RWA의 효율적인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경영관리 체계 전반에 대해 정비 중이다. 총주주환원율 못지않게 총주주환원 규모 확대에 대해서도 관심가져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총주주환원율은 물론 규모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수준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순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업권 내에서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시현해 왔듯이 철저한 자본 관리를 통해 이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CET1에 의한 자본여력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손익 추정보다 RWA에 대한 추정이 중요하다. KB금융은 이와 관련한 RoRWA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CFO는 “당연히 내년 RoRWA 타겟을 정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계열사는 물론 부문별로 세분화해서 RoRWA 타겟을 정하고, 그 부분을 계획해서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은 확대해 나갈 방침을 내놨다. 김 CFO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까지 해당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배당 총액도 현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 금리 수준 등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 자사주 매입소각도 늘어나면서 주당배당금(DPS)도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을 위한 지속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CFO는 “내년까지 당기순이익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금리인하에 따라 이자이익 측면에서 일부 감소할 여지는 있으나, 자본시장 부문 수익에 긍정적인 기대가 됨에 따라 비이자수익 증대를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올해는 ELS 충당 부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이는 내년 순이익 증가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본다. 또 그동안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왔기 때문에 향후 순이익 지속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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