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의 서막, 뜨거워진 사자굴…‘홈런 공장’ 삼성, 대포 4방으로 KIA 제압 [KS]

대반격의 서막, 뜨거워진 사자굴…‘홈런 공장’ 삼성, 대포 4방으로 KIA 제압 [KS]

삼성, 솔로 홈런 4개 폭발…4-2 승리
이성규·김영웅·김헌곤·박병호 대포 가동
레예스,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기사승인 2024-10-25 21:40:32
25일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는 김영웅과 삼성 팬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4방으로 KIA 타이거즈를 제압했다.

삼성은 25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와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2연패를 당한 삼성은 팀 컬러인 홈런을 통해 반격에 성공했다. 레예스가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주역이 됐다. 이성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가 나란히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KIA는 삼성의 공격력을 견디지 못하며 패했다. 라우어가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타선이 빈공에 그쳤다. 1-2로 뒤진 7회 홈런 두 방을 맞은 전상현이 패배 원흉이 됐다.

1~2차전을 잡은 KIA는 3차전 선발투수로 에릭 라우어를 내세웠다. 라우어는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데뷔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93(34.2이닝 19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8월11일 삼성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3.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가 한국시리즈에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5이닝을 막아줬으면”이라고 라우어의 분전을 바랐다.

원정팀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25일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레예스.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에이스’ 데니 레예스를 선봉장으로 세웠다. 레예스는 정규시즌에 KIA를 상대로 고전(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31)했지만,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그는 지난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각각 6.2이닝 1자책,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2승을 거둔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MVP 영예를 안았다. 

홈팀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순을 짰다. 류지혁이 상위 타순으로 올라갔다.

먼저 KIA가 기회를 잡았다. 2회초 1사 후 나성범과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여기서 서건창이 초구에 1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렸다. 삼성도 2회말 1아웃에서 김헌곤이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병호가 3루수 병살타를 기록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이 홈런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나선 이성규가 라우어의 가운데 몰린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이 1-0 선취점을 올렸다.

흐름을 탄 삼성은 김헌곤의 호수비로 위기를 벗어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4회말 2사 1,2루에서 나온 최원준의 날카로운 타구를 좌익수 김헌곤이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레예스는 김헌곤에게 박수를 보냈다.

25일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가 벤치에서 구자욱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은 곧바로 대포를 가동해 점수 차를 벌렸다. 5회말 1사 후 김영웅이 라우어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삼성이 홈런 2개로 2-0 리드를 잡았다.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박찬호의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일격을 맞은 삼성은 또다시 ‘홈런쇼’를 펼치며 승기를 잡았다. 7회말 김헌곤과 박병호가 바뀐 투수 전상현의 초구를 노려 백투백 홈런을 작렬했다. 전상현은 단 2구 만에 2실점을 헌납했다. 대포 4방을 때린 삼성이 4-1로 앞서갔다.

KIA는 끝까지 삼성을 물고 늘어졌다. 삼성의 아쉬운 수비도 더해졌다. 8회말 2사 1루에서 김재윤-강민호 배터리가 폭투를 범했다. 순식간에 2사 2루, 득점권으로 바뀐 상황. 여기서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KIA가 2-4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는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9회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박찬호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끝났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2연패 뒤 홈에서 소중한 첫 승을 거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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