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패배 원인은 ‘당정관계’와 ‘시스템 공천’…총선백서 공개

국힘, 패배 원인은 ‘당정관계’와 ‘시스템 공천’…총선백서 공개

불안정 당정관계, 총선 패배 첫 번째 문제로 지목…국민 신뢰 추락
한동훈 강조한 ‘시스템 공천’…“필요하나 보완점 많아”
비례대표 공천 절차적 문제와 확정성 없었다는 지적

기사승인 2024-10-28 17:01:58
국민의힘 중앙당사. 사진=유희태 기자

국민의힘 총선백서가 약 200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최종 공개됐다. 총선백서 제목은 ‘마지막 기회’로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 패배한 이유를 명시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28일 당 최고위원회의 보고 뒤 총선백서를 공개했다.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은 최고위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과거를 외면하지 말고 그 아픔을 견뎌야 한다. 물러서지 말고 끝까지 부딪혀 해결해야 한다”며 “미래로 향한 제안을 말로만 떠들지 말고 과감히 실천하자”고 말했다.

공개된 총선백서에선 국민의힘의 22대 총선 패배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관계로 인한 국민  신뢰 추락 △미완성 시스템 공천 △절차적 문제와 확장성 부재를 야기한 비례대표 공천 △집권여당의 승부수 전략 부재 △조직구성 및 운영 비효율성 △홍보 콘텐츠 부재 △당 철학과 비전 그리고 연속성 문제 △기능 못한 여의도연구원 등을 꼽았다.

특히 불안정한 당정관계로 인한 국민 신뢰 추락을 첫 번째 문제로 지목했다. 당시 여당이 정부의 잘못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총선백서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연이은 이슈가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지만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슈들에 대해 당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정부 기조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당정 사이에 건강하고 생산적인 긴장감이 조성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총선백서특위가 선거에 어떤 이슈가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한 결과 이종섭‧황상무 이슈가 10점 만점에서 8.90점이었고 대파 논란(8.75점), 김건희 여사 이슈(8.51점), 채상병 이슈(8.24점), 의대 정원 확대(8.09점) 순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내세웠던 시스템 공천도 두 번째 비판 대상에 올랐다. 총선백서에선 “시스템 공천의 취지나 필요성 자체는 다수가 공감하나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게 발견됐다”며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기준도 좋지만 이기는 공천에 대한 고민을 담아 제도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또 시스템 공천에서 이뤄진 현역의원 재배치 및 국민추천제가 졸속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실제 현역의원 재배치 결과 경남 양산시을로 지역구를 옮긴 김태호 의원만이 당선됐다. 서병수‧박진‧조해진‧박성중‧유경준 의원은 모두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국민적 감동’을 주겠다는 국민추천제는 그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총선백서에선 비례대표 공천의 절차적 문제와 확장성 부재에 대한 지적 역시 나왔다. 명단 발표 당시 △비례대표 연속 공천 △징계 및 형사처벌 전력자 공천 △호남 인사와 사무처 당직자 배려 부족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배정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특히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들의 직역별 다양성과 대표성 부족으로 관련 단체에 외면당했다고 관측했다. 국민의힘에 우호적이면서 상당한 조직력을 갖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경제인 연합체 등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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