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최근 통화한 야당 대표로 지목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은 아니지만 지난 7월12일 시부상을 당했을 때 위로 전화를 주셨다”며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김 여사가 만나자고 했지만 거절한 사실도 밝혔다.
앞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9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지난주에 김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그 야당 대표가 허 대표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허 대표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와 통화 당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대표에게 언짢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김 여사가)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 좀 해 보자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제가 어렵겠다’라고 하면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한 대표 문 앞에라도 찾아가서 직접 이야기라도 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당시는 7·23 전당대회를 2주 가량 앞둔 시점이다.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 여사로부터 사과 문자를 받았지만 무시했다는, 이른바 ‘문자 읽씹’ 논란이 불거진 때다.
허 대표는 김 여사의 만남 제안을 거절한 이유와 관련해 “제가 정치인인데 정무적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난리가 나는데 누군가를 만나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시부상 전화 통화 이후에는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없다”며 “(다시) 전화를 주신다면 ‘제발 좀 숨지 말라’는 얘기를 좀 해드리고 싶다. 지금 국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스스로 해명하는 것, 수사 받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이번 통화 사실이 알려진 경위로 용산을 지목했다. 그는 “저는 입이 무거운 편인데, 이 내용을 용산에서 먼저 이야기했는지 좀 의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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