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전출 압박 논란 사과…새노조 “잔류 직원 배치계획 수립해야”

김영섭 KT 대표, 전출 압박 논란 사과…새노조 “잔류 직원 배치계획 수립해야”

기사승인 2024-11-04 15:54:49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섭 KT 대표가 인력개편 관련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앞서 KT의 고위 임원이 직원에게 전출을 압박했다는 논란을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4일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CEO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KT의 네트워크 운용 관련 자회사 KT OSP와 KT P&M의 설립 배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김 대표는 AICT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일부 부문의 자회사 분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테크들이 과감히 혁신해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며 “KT도 AICT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KT에는 역량 구조의 조정과 사업 구조의 조정, 조직·인력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가장 시급하고 어려운 것은 1만3000여명 현장 조직에 대한 조정이다. 현장 인력의 70% 이상이 50대 이상이다. 신입사원 채용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력 조정을 하지 않는다면 5년 뒤에 선로 영역 등에서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출 압박 논란에 대한 사과도 있다. 김 대표는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설계했으나 언론에 회자된 불미스러운 사례는 CEO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강압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이 아니라 합리적 구조의 혁신으로 공감해달라”고 밝혔다. 

이번 인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정년 때까지 잔여 기간에 받을 수 있는 전체 경제적인 규모와 효익 측면에서 손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신설 전문기업에서 여전히 KT 일원으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하며 오히려 ‘플러스 알파’를 얻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인생계획이 있는 인원에게는 희망퇴직 기회를 부여했고, KT에 남는다면 AICT 컴퍼니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습득해 KT에 기여할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KT의 고위 임원과 지사장 등 관리자들이 인력개편과 관련해 자회사 전출을 대상 직원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사별로 설명회를 열고 직원에게 전출을 압박하거나 출처 불명의 괴문서들이 유포돼 직원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다. 제1노조인 KT노조도 “전출 대상자에 대한 강요와 압박을 당장 중지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특별 대담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구조조정 강요 논란이 커지지 김 사장이 직접 나와 설명회를 열고 해명을 했다”며 “이번 특별 대담으로 김영섭식 구조조정이 완전히 실패임을 자인했다. 신설법인 모집이 저조한 것도 인정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전출과 희망퇴직 거부 인원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음을 인정했다. 김 대표는 AI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인재실장은 현재 영업망이 없는 지역으로 영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정도 밖에 계획이 없다고 했다”며 “잔류를 택한 직원을 어떤 업무에 배치할지 교육 계획 등을 명확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출 압박 관련 임원 및 관리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KT새노조는 “안창용 KT 부사장이 사과하기는 했지만 직원을 괴롭히고 전출을 강요했던 일선 관리자와 임원에 대한 징계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며 “최시환 신설법인 대표 내정자가 현장 직원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KT는 결국 지주회사로 가서 1000명 밖에 안남는다는 등 허위사실로 직원을 협박하고 다닌 사실이 제보됐다. 이같은 사례를 전수조사해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