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으로 탄소 흡수, 산불피해지 식생 복원"… 한수정 프로젝트 성과

"도시숲으로 탄소 흡수, 산불피해지 식생 복원"… 한수정 프로젝트 성과

정원·도시숲 탄소흡수 최적 식물 개발
산불피해지역 복원 자생식물 종자 공급

기사승인 2024-11-05 14:01:47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운영 중인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에서 산불피해지역에 식재할 종자를 확인 중인 모습.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이 기후위기에 맞서 추진 중인 '정원·도시숲 탄소흡수 증진기술 개발사업'과 '산림생물자원 보전 프로젝트'가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수정은 지난해부터 산림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한 자생식물 공급체계를 운영, 산불피해지역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아울러 생활권 녹지를 활용해 온실가스인 탄소를 흡수하는 기술개발도 가시적 효과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원·도시숲 탄소흡수 프로젝트 성과

한수정은 산림청 지원을 받아 2022년부터 ‘정원·도시숲 탄소흡수 증진기술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수목원이나 정원과 같은 생활권 녹지공간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탄소흡수량을 측정해 정량화하고, 효율이 좋은 자생식물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개발한 느티나무 중심 탄소흡수 다층식재 모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그동안 관련 연구는 탄소흡수량을 조사에 큰 교목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반면 한수정은 정원 등 생활권 녹지공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관목에 대해 탄소흡수량을 조사, 국내 유통량의 90%를 차지하는 자생식물 관목 15종의 평가를 완료했다.

연구결과 이를 정원 관목과 함께 식재할 때 탄소흡수량이 11.6% 향상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화살나무 등 10종에 대해 탄소흡수계수를 개발해 정원과 도시숲 관목의 탄소흡수량을 보다 과학적이고 정확하게 산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권용진 한수정 정원도시숲본부장은 "정원과 도시숲 탄소흡수 증진기술 개발사업으로 생활정원 38곳 대상 탄소흡수량을 분석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이를 함께 식재할 경우 11% 이상 탄소흡수량을 높일 수 있어 정원이 온실가스 저감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수정의 도시숲 탄소흡수 증진을 위한 식재모델 개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수정은 지난해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전국에 적용할 수 있는 식재모델과 남부권역을 위한 붉가시나무 등 특화 수종을 개발, 대전과 청주에 조성할 생활정원에 시범적용 할 계획이다.

강신구 한수정 사업본부장은 “이번 식재모델은 탄소흡수능력이 좋은 자생식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라며 “개발 모델을 유관기관에 기술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정은 탄소흡수량을 인증하는 ‘산림탄소상쇄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22년부터 수행 중인 이 사업은 수목원과 정원이 창출하는 탄소흡수 효과를 수치화하고 이를 인증받아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한수정은 지난해 육군본부, 충남보건환경연구원, 경기 수원시, 중부대 등 8곳에서 탄소흡수원 컨설팅을 갖고, 올해도 연말까지는 서울시, 충북대, 한국남부발전, SH공사, ㈜환경안전건강연구소, 미동산수목원 등 10곳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산불피해지 복원 자생식물 종자 공급

한수정은 지난해 1월부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2만 1158㎡ 규모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강원, 경기, 경북, 충북 등 온대 중북부 산불피해지역 자생식물 종자 수집과 더불어 증식, 저장, 생산, 공급까지 담당하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운영 중인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특히 지난해에는 산불피해지 복원용 묘목 15종 13만 7424그루를 생산해 경북 울진 산불 훼손지역과 비무장지대(DMZ) 일원에 공급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복원용 묘목 3425그루를 산불 피해지역 지자체에 공급했다.

아울러 빠르면 올해 말 국립세종수목원에 9800㎡ 규모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를 구축, 충남, 전남북, 경남 등 온대남부와 난대권 대상으로 산림생태복원과 다양성 유지에 나설 계획이다.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권역별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 운영으로 산림훼손지의 유형과 목적별 수요에 따른 맞춤형 복원소재를 공급할 것“이라며 "앞으로 산림복원사업과 더불어 탄소흡수원 컨설팅을 대폭 강화해 산림청 정책을 지원하는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정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 국립세종수목원(세종),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을 운영 중이며, 내년 초 국립한국정원문화원(전남 담양)을 임시 개원한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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