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지면서다. 취임 직후 52%로 시작한 지지율이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10%대로 곤두박질치자 여권 내에서는 ‘국정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다.
이날 한국갤럽이 공개한 11월5~7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3.1%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74%였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 10월 5주차 조사에서 기록한 19%에서 1%p 더 떨어져 집권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p 올라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23%), ‘경제/민생’(9%), ‘주관/소신’(7%), ‘결단력/추진력/뚝심’(6%) 등이 언급됐다.
부정 평가 이유에는 ‘김건희 여사 문제’(19%), ‘경제/민생/물가’(11%)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등이 거론됐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갤럽 측은 “조사 기간 가운데 마지막날인 11월7일 오전에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기 반환점(11월10일)을 앞두고 ‘20% 방어선’마저 뚫리자, 여권 전체에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 20%는 국정 동력의 마지노선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패배 이후 약 7개월 동안 20%대의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지지율 10%대로 하락에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 대통령들의 선례를 보더라도 대통령 임기 반환점에 이르지도 않은 시점에 20%선이 깨진 것은 이례적이다. 헌정 역사상 국정 농단 사태로 첫 탄핵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말 지지율이 17%였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와 동률이라는 점에서 더욱 험난한 정국이 예상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내각을 전면을 개편해야 한다. 비서실 인사혁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 여론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이것이 지금 윤 대통령을 향한 민심의 지표”라는 우려가 터져나왔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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