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한국 증시와 환율도 안정되는 추세다.
7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06포인트(0.74%) 오른 5973.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5.99포인트(1.51%) 오른 1만 9269.46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하루 만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은 증시 랠리에는 연준 기준금리 인하가 일조했다. 연준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일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25bp) 인하했다. 대선 이후 첫 금리 인하로 9월 이후 2회 연속이다.
금리 인하는 유동성을 증가시켜 대표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우리는 경제 활동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12월 금리인하를 배제하지도 포함하지도 (out or in)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2월 FOMC까지 고용보고서 한건, 인플레이션 보고서 두건이 나온다”며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12월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의 파월 의장이 자신의 사임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지수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요청이 있으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고 답했다. 또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not permitted under the law)”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첫번째 임기 당시 파월 의장을 임명한 장본인이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빨리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차례 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확인하면서 한국 증시와 원화 가격은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8일 전장보다 0.85% 오른 2586.7로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39포인트(0.87%) 오른 739.91로 출발했다.
연이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내린 138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 승리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뛰어 넘은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와 미국 대선이라는 최대 이벤트가 끝나면서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그간 움직임이 되돌림 될 것이며 타국 증시 대비 소외 현상이 심했던 국내 증시도 이런 되돌림을 통해 부분적인 키 맞추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