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제 20년’…서울 간선버스, 운영 효율화 ‘중거리 수송 중심’ 개편해야

‘준공영제 20년’…서울 간선버스, 운영 효율화 ‘중거리 수송 중심’ 개편해야

기사승인 2024-11-10 06:00:06
쿠키뉴스 자료사진

‘시민의 발’로 불리는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20주년을 맞았다. 당시 서울시는 버스 운행 체계를 개편해 운행 특성에 따라 버스 노선을 간선·지선·순환·광역·마을버스 등 5가지로 구분했다. 현재 서울 내 437개 버스 노선 총 7393대 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시민의 발이라는 수식어답게 버스는 서울시 교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객 증가 등 서비스 질은 높아진 반면, 20년이 지난 현재 노선 굴곡도 증가로 통행속도 감소 등 서비스 수준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는 서울 간선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용자 수요가 많은 간선버스의 역할을 명확히 확립하고, 노선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0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간선버스 노선 평가지표 개발과 최적화 연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간선버스는 노선 중 위계가 명확하지 않다. 간선버스는 지역 간 중‧장거리를 운행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버스 노선이다. 짧은 정류장 간 거리를 장거리로 운영해 역할이 명확하지 않고, 장대 노선으로 다수의 차량을 운행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연구원은 ‘준공영제’ 특성을 반영해 서울 버스노선이 효율적으로 배치돼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평가지표를 발굴했다. 이 지표로 버스노선 최적화를 위한 시물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수요제약 없을 시’ 지표는 대폭 향상했고, ‘수요충족 제약 시’ 생산성을 제외한 지표는 크게 향상되지 않거나 악화했다.

최적 노선은 더 넓은 정류장 간 거리와 비교적 짧은 노선 거리를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선버스가 현재처럼 모든 정류장을 정차하지 않더라도 효과적인 운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역 간 직결연결성 조사 결과를 보면, 수요 충족 제약이 있는 경우 현재 수요와 같은 발착지를 갖게 됐다. 지역 간 연결성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제약하지 않은 경우 노선망에 연결된 지역 수는 줄고, 남아있는 지역끼리 연결성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중거리 중심 간선버스로 역할을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수요 제약과 관계없이 최적 노선은 ‘굴곡이 낮고 정류장 간 거리’가 높게 나타난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안 노선이 부족한 지역 간의 중거리 수송을 중심으로 간선버스 기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거리 수요는 지선 버스에 맡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노선망의 대폭적인 변경은 지나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현재 노선을 완전히 조정하는 것보다는 동일한 거점을 통행하는 노선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운영이 필요하다”며 “거점 간 급행 노선이나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는 주간선 형태 노선으로 기존 배차 노선 일부를 전환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시내버스 준공영제 20주년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시내버스 중심 대중교통 체계 개편 계획을 밝혔다. 시는 간선버스 중 굴곡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2층 버스’를 투입한다. 정류소를 대폭 줄이고, 2층 버스를 급행으로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시는 내년부터 노선 전면 개편 및 사전확정제 실시를 위한 제도 정비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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