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FC서울 감독이 홈 최종전 무승부에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울산 HD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추가시간 고승범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6분 제시 린가드가 동점골을 넣었다.
치열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서울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55(15승10무12패)점째를 올렸다. 같은 시간 경쟁팀 포항이 김천에 패하면서 서울이 4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김기동 감독은 “홈 마지막 경기라 꼭 승리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었다. 그렇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재밌는 경기였다. 내년에는 더 디테일하게 만들어가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은 후반전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골대 2번을 맞는 등 불운에 울었다. 김 감독은 “골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라고 맞히고 싶었겠나. 그게 축구다. 결국 훈련밖에 없다. 정확성을 높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아쉽지만,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진행을 하면서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이 너무 올라가더라. 하지 말아야 할 쉬운 실수가 많이 나왔다. 감정을 다운시키라고 얘기했다. 선수들은 오늘 모든 것을 걸겠다는 마음이었는지, 실수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홈 마지막 경기 3만7288만 관중을 기록한 서울은 2018년 유료 관중 도입 이후 K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50만 관중(50만1091명)을 돌파했다. 서울은 4대 스포츠(축구·야구·농구·배구) 단일 시즌 평균 관중 1위(2만7838명)도 달성했다.
김 감독은 “감사함과 미안함이 공존한다. 처음 시작하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나도 그렇다면, 수호신도 엄청 상했을 것”이라며 “원정에도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꾸준한 지지 덕에 여기까지 왔다. 성적의 원동력은 다 팬들 덕분이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순위 경쟁에 대해 김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겠다. 어렵겠지만, 원하는 목표를 위해 잘 준비하겠다. 어떻게 보면 그 경기가 ‘1년 농사’”라며 “오늘 딱 이기고 편안하게 2주 놀면서 보내려고 했는데, 놀 팔자는 아니”라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