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10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7~10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해 모두 70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는 이중 34대에 대한 격추가 모스크바 상공에서 이뤄졌으며, 브랸스크주 14대, 오룔주 7대, 칼루가주 7대, 쿠르스쿠주 6대, 툴라주 2대 등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수도 모스크바에 34대 드론 공격이 감행된 것은 2022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라며 “이 공격으로 모스크바 주요 공항 세 곳에서 최소 36편의 항공편이 우회하고 최소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모스크바주 라멘스코예, 콜로멘스키, 도모데도보, 콜롬나 등 다양한 지역에서 드론이 목격됐고 격추됐다. 특히 라멘스코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 공간인 크렘린궁에서 45㎞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은 지난 9월에도 드론 공격의 표적이 돼 20대의 드론이 격추됐다. 당시로는 최대 규모였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우르라이나의 잠재적 드론 공격 위험 때문에 모스크바의 도모데도보, 주코프스키,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잠정적으로 폐쇄했다. 러시아 연방항공운송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간 항공기의 비행 안전 보장을 위해 10일 오전 8시3분(한국시간 오후 2시3분)부터 도모데도보 및 주코프스키 공항 운영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며, “이 공항들에서의 항공이 이착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밝혔다.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은 나중에 추가로 폐쇄 조치됐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군 역시 러시아로부터 145대라는 기록적인 드론 공격을 받아 이중 6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67대는 놓쳤고 10대는 러시아, 몰도바, 벨라루스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