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에 불타는 코인장,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될까

‘트럼프 트레이드’에 불타는 코인장,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될까

기사승인 2024-11-14 06:00:08
빗썸의 가상화폐 현황판. 사진=김동운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선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친 가상화폐 정책 등 공약을 내건 영향이다.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업계는 비트코인의 추가적인 상승 동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14일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총 거래대금은 85억1069만달러로 집계됐다.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빗썸이 45억8049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업비트(34억3889만달러), 코인원(3억8871만달러), 고팍스(322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총 거래대금 합계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11조9617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날 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10조8637억원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한 때 코스피를 추월한 이유는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한 여파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이슈인 미국 대선이 결정되기 직전인 지난 5일(현지시간) 6만9000달러 선에서 횡보했으나 전날 오후 12시 기준 8만8000달러로 8일 동안 약 30% 급등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13일 오전 9만36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인 시장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은 최근 7일 동안 31.2% 급등한 3233달러로 확인됐다. 리플(XRP)의 경우 32.2% 오른 0.683달러에 안착했다. 밈 코인의 대표주자인 도지코인은 무려 116.8% 상승한 0.3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급등세의 배경에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 대선 유세기간 가상화폐에 대한 친화적인 입장을 적극 표명해 왔다.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동안 알려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가상화폐 정책은 △비트코인 전략자산 보유고 신설 △비트코인·가상화폐 대통령직속자문위원회 신설 △자국 비트코인 채굴업체 지원책 △비트코인 슈퍼파워 도약 계획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개혁 및 디지털 자산 규제 정책 완화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정책적 수혜를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세금 인하, 재정 지출 확대 등 유동성 증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도 형성되는 상황이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전략자산 보유고 신설 및 미국을 비트코인 수도로 만들겠다는 발언 등에 힘입어 우호적 정책지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글로벌 가상자산 책임자 제프 캔드릭은 비트코인 옵션 만기일인 오는 12월27일을 앞두고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직전인 내년 1월까지 12만5000달러선에 등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세와 함께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사업을 어렵게 하는 수탁업 의무회계 지침(SAB121) 등 규제 폐지 등을 들었다.

증권가에서도 비트코인이 강세장의 초입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에 대해서는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권 교체에만 집중하는 투자자들은 모멘텀이 사라지면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생각한다. 트럼프의 당선이 시발점으로 작용했지만, 반감기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9만달러 부근에서 나타나는 상승세는 둔화될 수 있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연말까지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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