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한국증시…금융당국 “낙폭 과다, 시장안정조치 준비”

힘 못쓰는 한국증시…금융당국 “낙폭 과다, 시장안정조치 준비”

금융위원회 ‘증시 상황 점검회의’ 개최
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 조성 확정

기사승인 2024-11-18 10:19:37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개최한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국내 및 해외 주요국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한국 증시가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수장들이 나서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해 자금을 신속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오전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하는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최근 증시 동향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당국 수장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은 있지만, 최근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차분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여기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해 이번 주부터 자금 집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등은 이 조치가 국내 증시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는 3000억원 규모로 2차 밸류업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환 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며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상장기업에 대해서도 “이런 상황일수록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시장과 투자자와 소통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 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수급 안정조치도 검토 중”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통한 국내증시의 체질개선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필요 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시장불안을 틈탄 불공정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주시하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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