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신·변종감염질환 한의임상기술개발연구실 권선오 박사팀이 경희대 한방병원 김태훈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을 완화하는 학약재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으로 인한 피로와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한약의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연구결과 보중익기탕, 경옥고, 천왕보심단이 피로 및 인지기능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보중익기탕, 경옥고, 천왕보심단 중 하나를 증상에 따라 12주간 복용하는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 대상은 코로나19 회복 후 피로나 인지기능 저하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 환자로 구성됐다.
보중익기탕은 인삼, 백출, 황기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원기가 없고 위장 기능이 쇠약한 허약체질, 피로권태, 병후쇠약, 식욕감퇴, 도한 등에 사용됐고, 이전 보고에서 코로나19 이후 6개월 이상 만성피로증후군을 겪은 55세 여성이 21주간 보중익기탕 치료로 주관적 피로수준과 피로지수가 개선됐다는 결과가 있다.
또 경옥고는 인삼, 생지황, 백복령, 꿀로 구성돼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권태, 갱년기 장애증상에 자양강장의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며, 면역 활성화, 피로 감소, 인지기능 향상, 항염증 효과 등이 주로 보고된 처방이다.
천왕보심단은 생지황, 인삼, 현삼 등으로 구성돼 불면, 불안, 초조, 목마름, 두근거림, 숨참, 신경쇠약, 건망, 번열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실험적으로 학습 및 기억력 손상을 억제해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효능과 불면증 환자의 수면의 질 개선에 효과를 보였고, 임상적으로 치매 환자의 심리·행동적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실제 이번 임상 결과 보중익기탕을 복용한 그룹은 피로개선 성공률이 80%를 기록했고, 경옥고 복용 그룹은 53.3%, 천왕보심단 복용 그룹은 46.7%로 나타났다.
반면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효능은 보중익기탕 그룹 40%, 경옥고 그룹 46.7%, 천왕보심단 그룹 13.3%로 피로개선에 비해 낮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각기 다른 한약이 만성 코로나19 후유증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다양한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음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피로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를 치료하는 것이 더 복잡할 수 있어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헬리온(Heliyon’)에 지난 9월 13일자로 게재됐다.
(논문명: Herbal medicines for long COVID: A phase 2 pilot clinical study)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질환 대응 한의 범용 기술 개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