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과 광주광역시가 국회를 찾아 전두환·노태우 일가에 대한 부정축재 은닉재산 환수를 위한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광주광역시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전·노 일가의 은닉재산 환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5·18기념재단은 “조속히 국회 차원의 개헌특위 설치를 추진하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실질적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노 일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5·18기념재단은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전·노 일가의 부정축재 은닉재산의 전모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최근 노씨의 후손들이 스스로 부정축재 은닉재산의 실체를 인정한 데 이어 국정감사에서 또 다른 부정축재 은닉재산의 실체가 밝혀졌다”며 “조세범처벌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등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처벌이 가능하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에 대해 “5·18기념재단이 요청한 것에 대해 국회에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은닉 비자금 논란이 불거졌다. 재판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노 관장의 어머니인 김옥숙 여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선경 300억’이라는 메모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선경은 SK의 옛 이름이다. 노 관장 측은 재판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선경에 유입돼 증권사 인수와 SK 주식 매입 등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SK 성장에 노 관장의 기여분이 있다는 취지에서다. 반면 최 회장 측은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오히려 SK에서 노 전 대통령 측의 압박으로 건넨 돈이라고 해명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노 관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검찰에는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고발장이 쏟아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