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20일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이날 하이브 측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민희진 이사 사임에 대한 어도어 입장을 전달 드린다”면서 “어도어는 민희진 이사의 일방적 사임 통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당사는 뉴진스가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도어 이사 사임으로 하이브와 모든 관계를 청산한 민 전 대표는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며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직격하면서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앞서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사과와 민 전 대표 복귀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지난 13일 보낸 바 있다. 해당 내용증명에는 14일 내 요구 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이달 초에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에 따른 풋옵션 행사를 통보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하이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풋옵션 행사에 따른 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측 입장은 크게 다르다. 하이브는 이미 신뢰 훼손 등을 사유로 지난 7월 풋옵션의 근거가 되는 주주 간 계약이 해지됐다는 입장이다. 약 260억원으로 추산되는 풋옵션 행사 대금을 둘러싸고 양측은 치열한 법정 다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 전 대표는 “7개월 넘게 지속된 지옥 같은 하이브와 분쟁 속에서도 지금까지 주주 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완전히 결별하게 되면서 업계에선 뉴진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뉴진스가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민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브랜드총괄(Chief Brand Officer·CBO)로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뉴진스 제작을 총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