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노동 현장이었던 일본 사도광산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도식이 오는 24일 열린다.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위치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일본 측에서는 실행위원회 관계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민간단체, 중앙정부 관계자가 추도식에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과 정부 관계자가 자리할 예정이다.
이번 추도식은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한일 양국의 합의를 통해 개최되는 것이다. 양국이 참석하는 추도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당시 매년 추도 행사를 현지에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7월 일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일본은 유산 대상 시기를 에도시대가 중심인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했다. 이에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외면하려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역사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 씨는 ‘사도광산·조선인 강제노동 자료집’에서 각종 자료와 증언 등을 토대로 “사도광산에 동원된 조선인 수는 1500명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시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이 해당 요구를 수용하며, 한국 정부가 등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도식 개최도 한국 정부의 요구사항 중 하나다. 다만 일본 중앙정부에서 누가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차관급 고위직인 정무관 이상 인사가 참여하기를 희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