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잇단 거짓말…두 번 안 속아”

소액주주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잇단 거짓말…두 번 안 속아”

“기자회견, 주주서한, 계열사 대표 성명 등 공식 언급 저버려”
‘소액주주 입장 고려’ 촉구…“모든 결정권 가졌다는 자만심 문제”

기사승인 2024-11-22 11:12:35
형제 측이 임시주총을 공정하고 건전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소액주주들에 공식 답변한 내용

주총을 앞두고 지난 7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는 임종훈 대표의 ‘가족 화합’과 ‘상속세 해결’에 대한 약속이 이뤄진 자리였다. ‘가족 화합’을 통한 경영권 분쟁 종식과 ‘상속세 해결’은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주들이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최근의 임종훈 대표 행보에 대해 소액주주들 반응은 한 마디로 ‘속았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7일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 보도자료 일부

첫째, 가족 화합 요청하면서 뒤로는 릴레이 고발

임종훈 대표의 가장 두드러진 이중적 행보는 모친 송영숙 회장에 대한 것이다. 임종훈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가족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을 했지만 이 달에만 3회에 걸쳐 모친인 송영숙 회장을 비롯해 임주현 부회장, 그룹사 고위임원들을 고소‧고발하며 스스로 약속을 깼다. 모든 고소‧고발 건이 엿새 동안 연달아 벌어졌다.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 성명서 내 대주주 가족화합 요청 문구

또 가족 화합을 요구한 계열사 대표까지 가족과 함께 고소‧고발한 것도 눈에 띈다. 임종훈 대표가 고발한 그룹사 고위임원 중에는 “한미그룹의 모든 가족들을 위해 대주주 가족들은 화합해 달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한 계열사 대표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행보로 임종훈 대표는 자신의 편을 들었던 계열사 대표를 해임해야 하는 자기모순적 상황에 빠지게 됐다. 한미사이언스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팜 대표를 횡령 등으로 고발하면서 대표직을 유지시킨다는 게 모순되기 때문이다. 

둘째, 상속세 재원 마련했다더니 2만9900원 블록딜로 주식 처분

결정적으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14일 임종훈 대표가 자신의 주식 105만주를 저가에 블록딜 한 사건이다. 당시 종가인 3만2500원 기준 8% 손해를 보고 2만9900원에 지분을 매각한 탓해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인 셈이 됐다. 임종훈 대표 본인의 상속세 및 부채 해결을 위한 급한 의사결정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11월 7일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 보도자료 일부

공개된 한미 임시주주총회 의안설명서에 따르면 임종훈 대표는 “가족이 모두 합의해서 자금력이 풍부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 투자를 유치해서 한미그룹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오너 일가의 부채를 상당 부분 해결”하는 것이 최적의 상속세 해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임종훈 대표의 이중적인 태도에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은 두 번은 속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 한미사이언스 주주는 “개인적, 즉흥적 감정으로 경영적 판단을 하고 있어 우리 소액주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주는 “얼마 전 지분을 매각해 7% 정도 지배력만 갖고 있는 임종훈 대표가, 그룹사 전체의 모든 일을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 자만심이 일을 크게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헤지펀드 블록딜 매각으로써 백기사 내지 투자유치는 반년 넘게 이어진 또 한 번의 거짓말이 아닐까 한다”고 일축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