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에게 적용 중인 무비자 입국 기간을 30일로 늘리는 등 관광·비지니스 활성화에 나섰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비즈니스·관광·친지 방문 등으로 제한된 무비자 방문 목적에 교류 방문을 추가하고, 무비자로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과 외국의 인적 교류를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중국은 비자 면제 국가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30일부터 내년 12월31일까지 불가리아·루마니아·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북마케도니아·몰타·에스토니아·라트비아·일본(총 9개국) 일반여권 소지자도 비자 면제 대상에 포함한다.
무비자 방문 목적과 기간 확대 조치는 새로 추가된 9개국을 포함해 한국 등 38개 무비자 국가에 모두 적용된다. 중국은 작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왔다.
한국은 지난 8일부터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을 적용받고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가 이뤄졌다. 일본은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에 중국 비자를 면제받게 됐다.
중국이 입국 빗장을 열기 시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지원법 등 중국에 대한 견제 법안을 내놓았다.
미국이 우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예견되자, 중국도 유화책을 낸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 아래에서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할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이 일본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