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 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모터스포츠 강자로 등극했다.
25일 현대차는 지난 21일~2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열린 ‘2024 WRC’ 마지막 라운드를 통해 이번 시즌 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로, 지난 1973년에 시작됐으며 전 세계 다양한 장소와 기후, 지형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WRC 일본 랠리는 2004년 홋카이도에서 시작해 2010년을 마지막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2022시즌에 복귀했다. 이전에는 홋카이도를 무대로 비포장도로를 달렸던 ‘그레이블 랠리’였다면 지금은 일본 중부 아이치현과 기후현의 포장도로를 달리는 ‘타막 랠리’로 바뀌었다.
좁은 길과 많은 코너로 악명이 높은 일본 랠리는 산악 지역의 아스팔트 도로가 유럽에 비해 좁고 구불구불하며 낙엽이 덮인 구간에서는 접지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높은 수준의 주행 실력이 요구되는 랠리다.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출전한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는 안정적인 주행으로 무난히 랠리를 완주하며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확정하고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 시즌 총 6번의 포디움에 올라간 티에리 누빌은 선수 경력 사상 처음으로 시즌 드라이버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선수가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코드라이버로 함께 출전해 누빌 선수와의 호흡을 자랑한 마틴 비데거 선수도 시즌 코드라이버 부문 1위에 올라 기쁨을 더했다.
티에리 누빌은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고 그 결실을 보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함께 땀 흘린 팀 전체에 감사드리며 매번 온 힘을 다한 보상을 올해 받은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현대 월드랠리팀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시즌 총 558점을 획득해 제조사 부문 종합 2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2024 WRC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위상을 한층 끌어올림과 동시에 차량 성능 개발 및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에도 더욱 힘쓰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여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WRC 첫 드라이버 및 코드라이버 부문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뜻깊은 시즌이었다”며 “다음 시즌에도 멋진 모습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4일 일본 나고야를 찾아 WRC 일본 랠리를 참관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그룹 회장과도 만나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앞서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현대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피벌’에서도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