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대체로 포근하지만,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곧 다가올 ‘반짝 한파’ 예고에 서울 자치구가 추위 대비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난방용품 지원부터 반찬 나눔까지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25개 자치구는 내년 3월15일까지 넉 달간 ‘한파 종합대책’을 실시한다. 한파에 따른 구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취약계층 보호, 복지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구는 3단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대응 단계에 따라 종합상황실과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버스정류장 온열의자나 온기텐트 등 겨울철 야외 활동을 돕는 시설들도 구비했다. 영등포구는 한파 쉼터 27개소, 온기 텐트 30개소를 운영하고 버스정류장 온열 의자 69개를 추가로 설치해 총 126개의 온열 의자를 가동한다. 중구는 버스정류장 18개소에 냉·온열의자를 확대 설치했다. 중림동, 청구동 아파트 인근과 관광객이 몰리는 을지로 입구, 명동역 등 정류장을 먼저 선정했다.
양천구는 눈이 많이 내릴 때를 대비해 도로 열선을 확충했다. 눈이 내릴 경우 낙상사고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이면도로, 상습 결빙지역 등 제설취약구간에 도로열선을 기존 5개소(745m)에서 18개소(2432m)로 늘렸다. 아울러 이달 초 관내 마을버스 36대를 대상으로 월동 장비 확보 여부 등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독거 어르신과 고령자, 장애인 등 한파 약자 보호에도 팔을 걷었다. 구로구는 취약계층에 3400만원 상당의 난방용품을 지원했다. 강북구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수행기관과 생활관리사, 사회복지사를 통해 홀몸 어르신 2,358명의 건강을 확인한다. 한파특보 발효 시 유선 또는 방문을 통해 격일로 점검할 예정이다. 동작구도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관리 인원을 138명에서 428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노숙인 순찰 노선도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려 취약계층을 적극 보호할 방침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기적인 안부 확인도 진행한다. 중랑구는 독거 어르신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결식 우려 저소득 노인 1561명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위기가구 발굴 및 ‘중랑동행 희망결연’을 통한 정기 지원 등도 추진한다. 노원구는 돌봄 취약계층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똑똑똑 돌봄단’을 찾아가 교육을 진행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온도 차가 급변하는 날이 많아 추위에 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파종합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