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킹아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신작 게임을 연이어 선보인다. 올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로 적자 흐름을 끊고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기세를 이어 내년에도 기록적인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리란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도 기대되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넷마블은 27일 수집형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킹아서를 출시했다. 게임 주인공 아서가 엑스칼리버와 함께 모험을 시작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아서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영웅을 획득하고 팀에 편성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내년 다량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넷마블은 상반기 ‘킹 오브 파이터 AFK’,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을 내놓는다. 하반기에도 주요작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몬길: STRA DIVER’와 ‘The RED: 피의 계승자’,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데미스 리본’ 등이다. 여기에 스팀·콘솔로 선보이는 나혼렙까지 더하면 총 9종이 출격을 기다린다.
대내외 환경도 긍정적이다. 양대 앱마켓 수수료율이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구글과 애플 등 양대 앱마켓은 현재 한국에서 기본 30%, 중소기업에 한해 15% 수수료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30%인 수수료가 17%로 조정되면 넷마블은 4000억원 정도만 내면 된다. 최대 3000억원 비용 절감이 가능한 셈이다.
증권가 전망 역시 ‘파란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넷마블이 내년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수의 작품”이라며 “이자 비용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도 이루어져 내년부터 신작 출시에 따른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폭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주요 게임들이 내년 넷마블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출시한 게임들이 실제로 이용자 기대에 부합할 수 있을지 여부다. 내년 신작 대다수가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으로, 원작 팬층이 두텁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원작인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미국 내 유료 케이블TV 시청자 수 최고 기록했다. ‘일곱 개의 대죄: Origin‘ 원작인 일본 만화 ’일곱 개의 대죄‘도 전 세계 누적 판매부수 5500만부에 달한다. 넷마블 주요 IP인 ‘몬스터 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 역시 기존 팬층이 공고하다. 원작 팬의 기대에 부흥하는 동시에 신규 이용자 진입 장벽도 높지 않아야 한다는 딜레마가 따라온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사업전략을 세밀하고 치밀하게 짜는 편”이라며 “그간 노하우를 살려 내년에 확실하게 발돋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자기 잠식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각 작품마다 타겟층을 다르게 가져갈 것”이라며 “장르 다양화, 사업 다각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한 해가 될 듯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