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기준금리가 3.0%로 인하됐지만 잠재적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대응을 강화해 나기기로 했다.
금감원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로 인하한 직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감독당국은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고금리 여파로 취약한 일부 기업과 금융사의 잠재위험이 가시화돼 추가적 리스크 확산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복현 금감원 원장은 최근 일부 금융사의 적기시정조치와 특정기업의 회사채 특약 이슈가 자금시장 상황과 맞물리면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면밀한 조치를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27일 무궁화신탁에 적기시정조치를 한 상태다. 이 원장은 “무궁화신탁 조치 이후 발행금리가 하향 안정세(3.78%)에 들어서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시장안정 조치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무궁화신탁 수분양자, 시공사, 협력업체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상환을 유예하는 등 신속지원 프로그램으로 금융 지원을 할 계획도 밝혔다.
이 원장은 또 “특정기업 사채권 특약 문제는 채권자들과 원활한 협의를 유도하고, 시장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 풍문 유포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준수하지 못한 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연말 금융권역간, 금융회사간 급격한 자금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자금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내년도 대내외 거시환경 변화를 반영해 취약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먼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갈등 등 큰 변화가 예상되므로 내년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2차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결과를 엄정하게 점검해 추가부실을 신속 정리하고, 신디케이트론 등으로 PF 신규자금 공급도 적극 추진하라고 했다.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향 안정화되도록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금융회사들이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가계대출 증가와 편중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하도록 지도하라고도 했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중소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건전성 관리 계획을 요구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해 건전성 개선이 가시화되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