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이 올해 상반기(1월~6월) 정부 항공사 서비스 평가에서 국적 항공사 10곳 가운데 최하점을 받은 가운데 LCC 항공사들의 운항 신뢰성이 하락 추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6일 국적 항공사 10곳과 외국 항공사 43곳 등 53곳을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항공사 서비스 평가’를 실시했다. 국토부가 평가한 항목은 운항 신뢰성과 이용자 보호 충실성이다. 평가 등급은 A(매우 우수)부터 F(매우 불량)까지 6개이며, 각 등급은 3개로 세분된다.
운항 신뢰성은 시간 준수율이 주된 기준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으로 나눠 평가한다. 통상 주기장 출발·도착 기준으로 예정보다 15분 이상 늦으면 ‘지연’으로 간주한다.
국제선을 기준으로 에어서울이 미흡 등급 D++를 받으며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진에서 C++, 이스타항공 C+, 티웨이항공 B, 에어프레미아 B+, 제주항공 B+, 에어로케이항공 A, 에어부산 A+ 순이다.
국내선 정시성은 에어부산·에어로케이(A++)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에어서울(C+)·티웨이항공(B)은 지난해(에어서울 C++, 티웨이항공 B+)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CC 항공사들의 운항 신뢰성이 하락 추세임을 알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운항 신뢰성은 인천공항 혼잡도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LCC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국 노선의 확대 및 증편으로 운항 스케줄이 복잡해져 정시성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천공항을 주로 이용하는 LCC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이 가장 바쁜 시간대는 저녁 8시인데, 이때 항공편 지연율이 가장 높다. 인천공항의 여객 수가 증가함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공항 운영 개선과 항공사들의 서비스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첫 발행한 ‘월간 항공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월평균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항공편 지연율은 22.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6.2%p 증가한 수치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정시성에는 공항의 혼잡도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에어부산의 정시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 평가는 항공사가 꾸준히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도록 유도하고, 승객에게 항공사 선택에 유용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은 연 1회 발표했지만, 올해부터 처음으로 반기별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항목을 고도화해 항공사의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공항철도 급행화 사업, 열차 편성 추가 등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공항철도 혼잡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인천공항의 혼잡도 개선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