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학내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대학은 법원에 학생들의 학교 본관 점거를 풀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도 냈다.
동덕여대는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10여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학 측은 시위로 인한 학교 훼손이 많고, 외부인이 참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는 전날 서울북부지법에 공간 점거에 대한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신청서는 온라인으로 접수했으며 신청자는 동덕학원이 아닌 김명애 총장 등 개인 명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앞서 학생들의 본관 점거 장기화로 입시 준비와 내년도 학사 준비를 비롯해 학내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동덕여대 총학생회도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26일 대학본부의 가처분 신청 예고 이후 꾸준히 변호사와 소통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또 지난 25일 대학 측과 면담에서 본관 점거 해제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했으나 대학이 응하지 않고 있다며 “대학본부는 학생의 의견을 묵살하는 보여주기식 소통은 멈추고 민주적인 대학 운영을 위해 진정한 태도와 진실된 논의 테이블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