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물로 리튬금속전지 수명 750% 향상

[쿠키과학] 물로 리튬금속전지 수명 750% 향상

KAIST-아주대, 친환경 공법으로 중공 나노섬유 리튬금속보호막 개발
리튬이온 성장 물리·화학적 제어
리튬금속전지 상용화 기대
이차전지 제조·폐기 친환경성 확대

기사승인 2024-12-02 11:16:21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지난달 21일자 표지논문에 선정된 KAIST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팀의 리튬금속 연구. KAIST

KAIST는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팀이 물을 이용해 리튬금속전지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아주대 이지영 교수와 공동연구로 중공 나노섬유를 리튬금속보호막으로 사용해 리튬의 성장을 안정화하고 차세대 리튬금속 음극제 수명을 750% 늘리고 충방전 성능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물만 사용한 친환경 전기방사 공정으로 제조한 중공 나노섬유 리튬금속 보호막. KAIST

리튬금속은 기존 이차전지의 성능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음극제로 주목받았지만, 전지 수명단축과 화재 위험성이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이에 대안으로 리튬금속 표면에 보호막을 적용해 리튬금속과 전해액 간 계면을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보호막 기술이 제시됐지만, 이는 인체에 유해한 공정과 고가의 재료가 필요해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튬이온 성장을 물리·화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중공 나노섬유 보호막’에 초점을 맞췄다.

이 보호막은 식물 추출 친환경 고분자 ‘구아검(Guar gum)’을 재료로 한다. 구아검은 구아콩에서 얻은 천연 고분자 화합물로, 다량의 단당류 구조를 갖고 단당류에 있는 산화관능기가 리튬이온과의 반응을 제어한다. 


연구팀은 여기에 전기장을 가해 나노~마이크로미터 직경 고분자 섬유를 연속생산하는 전기방사공법을 적용했다.

특히 나노섬유 보호막을 적용해 전해액과 리튬이온 간 가역적 화학반응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섬유 내부 빈 공간을 활용해 리튬이온이 금속표면에 무작위로 쌓이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리튬금속과 전해액 간 계면 안정화도 달성했다. 

KAIST가 개발한 중공 나노섬유 보호막을 통한 리튬 수지상 결정의 물리적 및 화학적 제어. KAIST

연구팀이 개발한 보호막을 적용한 리튬금속 음극은 기존보다 수명이 750% 향상됐을뿐 아니라 300회 충방전 반복에도 용량  93.3%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세계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 보호막이 흙에서 한 달 내 완전 분해됨을 확인, 제조에서 폐기까지 모든 과정이 친환경적임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물리·화학적 보호막 기능을 모두 활용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리튬금속과 전해액 간 가역반응을 유도하고 수지상 결정 성장을 억제해 획기적인 수명 특성을 가진 리튬금속 음극을 개발했다”며 “급증하는 이차전지 수요로 환경부하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물만 사용한 친환경 제조법과 자연분해 특성은 차세대 친환경 이차전지 상용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KAIST 신소재공학과 출신 이지영 아주대 화공과 교수와 송현섭 박사(삼성전자)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지난달 21일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논문명 : Overcoming Chemical and Mechanical Instabilities in Lithium Metal Anodes with Sustainable and Eco-Friendly Artificial SEI Layer)

(왼쪽부터)김일두 교수, 이지영 교수, 송현섭 박사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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