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가 11월 총 69만181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총 69만181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2만3616대, 해외 판매는 56만7618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2021대에서 6.4% 줄어들었고,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55만1963대에서 2.8%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6만3170대, 해외 29만255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3.7% 감소한 35만572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2.3% 감소, 해외 판매는 1.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환율 및 금리변동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아·GM 한국사업장·KG 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의 판매 실적은 신차 효과와 수출 회복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0.8% 늘어난 26만2426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동월 대비 4.0% 감소한 4만8015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1만434대 판매됐다.
기아의 지난달 해외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1.9% 증가한 21만3835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1871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셀토스가 1만9425대, 쏘넷이 1만688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이달부터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 판매해 판매 모멘텀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내년에는 EV4와 EV5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타스만으로 픽업 시장에 진출해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견 완성차 3사는 신차 효과와 수출 회복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4만9626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8.4% 증가한 4만7805대를 기록했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13.8% 늘어난 2만9392대 판매됐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 역시 지난해 동월 대비 0.8% 늘어난 1만8413대 판매됐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39.6% 감소한 1821대로 집계됐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총 1398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의 76.8%를 차지했다.
르노코리아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 출시 효과로 인해 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판매 실적은 내수 7301대, 수출 7879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235.6% 증가한 총 1만5180대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9.4%, 수출은 19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월부터 출고된 그랑 콜레오스는 11월 말까지 영업일 기준 54일 만에 누적 판매 1만5912대를 기록했다.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는 96.3%인 1만5323대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는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뛰어난 정숙성, 안정적인 주행성능, 기본으로 제공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 동승석에서도 이용 가능한 다양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KGM은 지난달 내수 3309대, 수출 5540대를 포함해 지난해 동월 대비 26.4% 증가한 총 8849대를 판매했다. 특히 수출 대수는 헝가리와 칠레, 튀르키예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지난 4월(6088대)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는 증가하고 있는 수출 물량 선대응 및 생산 차질로 인해 지난해 동월 대비 3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토레스가 1578대를 판매하면서 전월(602대), 지난해 동월(600대)보다 2배 이상 판매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GM 관계자는 “수출 물량 상승세에 힘입어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했다”라며 “상승세를 잇고 있는 수출은 물론 시승센터 개소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함께 내수 시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판매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