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 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을 인수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제3공장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M은 랜싱에 거의 완공돼 가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인수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은 3공장을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3공장 생산 물량 고객사의 유력한 후보로는 토요타가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는 지난해 연간 20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얼티엄셀즈 3공장 매각·인수 건은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본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로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GM 발표에 따르면 3공장은 대부분 건설된 상태로 즉각 설비 구축이 가능해 완공을 위해 드는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다. 또 GM과의 협력이 굳건한 상황에서 한 고객사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달러(약 3조6500억원)가 투입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지난 2022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하고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현재는 전기차 수요 정체로 얼티엄셀즈 3공장도 가동 계획이 지연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의 3공장 인수가 성사되면 장비 반입 등 공장 건설 재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