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경영난 지속에 결국 CEO 교체…팻 겔싱어 사임

인텔, 경영난 지속에 결국 CEO 교체…팻 겔싱어 사임

기사승인 2024-12-03 17:51:21
팻 겔싱어 인텔 CEO. 연합뉴스=AP

인텔의 재건을 추진해 왔던 팻 겔싱어 CEO가 결국 교체됐다. 지속된 경영난과 부진한 실적 탓으로 풀이된다. 

3일 인텔은 겔싱어 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부로 회사에서 은퇴하고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겔싱어 CEO는 “인텔을 이끄는 것은 일생의 영광이었다. 직장 생활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기에 복잡한 마음”이라면서 “우리가 성취한 모든 것을 자랑스럽게 되돌아볼 수 있다. 지난 한 해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적인 한해였다. 인텔 일원으로 함께 일해온 전 세계의 많은 동료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겔싱어 CEO는 지난 1979년부터 인텔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글로벌 기술 산업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주도해 왔다. 인텔 최초의 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잠시 인텔을 떠났다가 지난 2021년 2월 인텔의 구원투수로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반도체 왕국 재건을 꿈꾸며 인텔을 진두지휘해 왔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인텔의 매출은 지속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가 또한 급락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으나 뚜렷한 해법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한 수 아래라고 평가됐던 퀄컴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차기 CEO 선임까지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미쉘 존스턴 홀타우스 인텔 사장 등이 공동 CEO로 임명됐다. 인텔은 구인위원회를 구성해 겔싱어를 잇는 후임자를 찾기 위해 신속하게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프랭크 예리 인텔 이사회 임시 회장은 “인텔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단순화 및 강화하고, 제조 및 파운드리 역량을 진전시키는 동시에 운영비용과 자본 투자를 최적화하는 등 우선순위에 따라 긴급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더 간결하고 단순하며 민첩한 인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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