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옮겨온 성수?…게임사들 팝업 여는 이유는

판교 옮겨온 성수?…게임사들 팝업 여는 이유는

유동인구·가족 단위 방문객 많아
이용자층 확대·이미지 다변화 긍정적

기사승인 2024-12-04 06:00:06
넥슨 ‘슈퍼바이브’ 게임 라운지 전경. 넥슨

화장품, 옷 등 유통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던 성수가 다변화되고 있다. 게임사의 성수 진출이 눈에 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호요버스, 반다이남코코리아 등 게임사들이 서울 성수 일대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다. 호요버스는 애플 앱 스토어와 어반 판타지 ARPG ‘젠레스 존 제로’ 팝업을 23일까지 연다. 현장에서는 스탬프를 모아 굿즈를 받는 이벤트 참여는 물론, 게임 시연도 가능하다. 반다이남코코리아 역시 올해 출시 28주년을 맞는 다마고치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넥슨도 오픈 베타 테스트 중인 ‘슈퍼바이브’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성수에 꾸렸다. 슈퍼바이브는 내년 정식 출시 예정인 MOBA 배틀로얄 PC게임이다. 16종의 ‘헌터(캐릭터)’와 팀 전략에 맵마다 다른 지형지물, 다양한 환경요소로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팝업 역시 게임 특성을 살려 이벤트 존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렸다.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라운지도 마련됐다. 

지난 8월 열린 크래프톤 ‘PUBG: 배틀그라운드’ 팝업 스토어 전경. 사진=유채리 기자

크래프톤도 올해 성수에서 여러 팝업을 열었다. 지난 8월1일부터 10월27일까지 ‘PUBG: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테마로 운영했다.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와 협업해 게임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리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도 골프 브랜드 PXG와 협업 팝업 스토어를 지난 9월 열었다.

게임사들이 성수에서 팝업을 여는 가장 큰 이유는 유동인구다. 청년층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많아 이용자층을 확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서울교통공사 올해 1~10월 역별 수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성수 수송인원은 일평균 6만5750명이다. 전체 286개 역 중 13위다. 청년층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많다. 주변에 다른 팝업도 많아 다른 곳을 방문한 이들이 게임사 팝업도 함께 둘러볼 수 있기도 하다.

게임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전하는 데도 유리하다. 그간 PC방 등 혼자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팝업을 통해 친구나 가족이 함께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이용자에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다”며 “유동인구가 많고 가족 단위는 물론, 거주하는 이들도 지나가며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게임사 행사를 PC방에서 열리는 게 기본이었고 지금도 이뤄지고 있기는 하다. PC방 행사가 게임을 아는 팬들이 오는 행사라면 팝업은 게임을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전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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