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장 담그기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23번째 우리나라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등재 명칭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장 담그기’라는 공동의 행위가 관련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문화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등 인류무형유산 등재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장은 된장, 간장, 고추장 등 발효 장류로 한국 식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식품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음식의 기본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의 지식과 신념, 기술을 모두 포함한다. ‘장’은 한국인의 일상음식에 큰 비중을 차지해왔으며,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문화가 세대 간에 전승되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을 담글 때 거치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의 과정은 중국, 일본과 차이가 있다.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지난해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로 여겨진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장 담그기는 가족 내에서 전승되어온 집안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으며, 한국인의 일상 문화에 뿌리를 이룬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인의 음식 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음에도 보편적 일상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치가 소홀히 여겨져 왔다”며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6년에는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