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24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4일 오전 1시5분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상정돼 가결됐다. 약 3시간 만에 사태는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어섰지만, 여파가 전방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업계 역시 신작 출시와 행사 등 일정 진행에 불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 신작 출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엔씨소프트가 ‘저니 오브 모나크’를 선보인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사전예약 8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심이 큰 상황이다. 한국, 대만, 일본, 북미 등 글로벌 241개국에 동시 출시인 만큼 변동 없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2’도 마찬가지다. 7일 얼리 액세스로 선보일 액션 슬래시 PC 온라인 게임이다. 개발사인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는 뉴질랜드 소재 게임사다. 해당 게임은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지난 2013년 선보인 ‘패스 오브 엑자일’ 정식 후속작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19년 6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패스 오브 엑자일2도 글로벌 서비스인만큼 일정 변동 없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 예정된 행사들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넥슨은 6일부터 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메이플스토리’ IP가 한자리에 모이는 ‘메이플 콘 2024’를 연다.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 1주년 기념 오프라인 행사도 예정돼 있다. 두 행사 모두 일정 변동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AGF 2024’도 일정대로 막을 올린다. AGF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축제로 7~8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지난 2018년 시작으로 올해로 개최 5년 차다. 전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등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대다수의 행사들이 기존 일정대로 진행되긴 하지만 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상황을 지켜보고 대비해야 할 거 같다”며 “계엄이 해제되긴 했으니 게임 출시나 행사들이 취소되진 않을 거 같다. 만약 사태가 길어졌으면 영향을 더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이 사안에 모든 관심들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다른 업계에서도 기자간담회 등 행사를 취소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쉽고 걱정도 된다. 여러모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대응하기도 어려워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익명을 요청한 다른 관계자 역시 “대규모 행사는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워낙 큰 이슈다보니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주가도 문제인데 생각보다는 많이 떨어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