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초대형 항공사 탄생을 목전에 두고 항공주도 오름세를 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2만3950원에, 아시아나항공은 3.26% 오른 1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신주 약 1억3157만여주(지분율 63.9%)를 취득한다.
대한항공은 앞서 14개국 중 13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고, 미국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신주 인수 마무리까지 이의가 없으면 미국도 결합을 승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신주 취득 후 12일 최대주주로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양대 항공사 합병이 완성단계에 이르면서 저비용항공사(LCC)로도 투심이 쏠리고 있다. 진에어(2.33%), 에어부산(1.79%) 등 대한항공 계여 LCC 등이 상승거래 중이다.
진에어, 에어부산과 더불어 같은 대한항공 계열인 에어서울이 통합하면 단숨에 국내 1위 LCC 사업자로 등극한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증권가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미국 법무부의 추가 소송제기가 없다면 주요국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하고 연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제거된 시점에서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 글로벌 메가케리어로서의 밸류에이션이 합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며서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S증권 이재혁 연구원은 “최근 항공주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운항 비용, 금융 비용 상승 우려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며 “이는 동일 기간 코스피 지수 기간 수익률(-1.5%) 대비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강한 수요 환경 지속과 항공유 가격 하락 추세에 힘입은 비용 개선 기대를 고려할 때 최근 급락세는 펀더멘탈 대비 다소 과도한 측면이 존재한다”며 “근자의 조정을 항공 업종 비중 확대의 기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