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범야권 의원 192명은 명확한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당에서도 5명의 탄핵 찬성 의사가 확보됐다는 평가이며, 여기서 여당 이탈표가 3명 나올 경우에는 윤 대통령 탄핵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12일 정치권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에서는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재섭 의원 등 4명은 탄핵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김예지 의원은 2차 표결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1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행사한 바 있어 찬성표 행사 가능성이 크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번과 달리 표결 참석 의사만을 밝혔고 박정훈 의원은 반대 표결을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 숨겨진 이탈표(탄핵 찬성)가 더 나올 거란 전망도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2차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의원들이 최소한 10명 이상 있는 것 같다. 다만 가결표를 던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분명한 건 지난번보다 가결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하야 대신 탄핵을 택했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이 흘러나오며 지난 7일과 달리 더 많은 의원들이 표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용산 관계자들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어떤 경우든 (윤 대통령이) ‘하야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만약 대통령실에서 탄핵해달라고 얘기하면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평론가들은 윤 대통령이 하야가 아닌 탄핵이 되길 원하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탄핵 심판 과정에서 어떤 취지로 비상 계엄령 사태 벌였는지 항변하는 게 본인에게는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 탄핵이) 될 거 같다”며 “대한민국 헌법이 지금 같은 경우를 대비해 탄핵 소추 제도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도적으로 질서 있는 퇴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의 수사가 따로 진행되고, 탄핵은 탄핵대로 정치적 심판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표결 후) 빠르게 정국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