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사업을 이끌어갈 혁신 스타트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보적기술을 앞세워 벤처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우수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일보와 쿠키뉴스가 주최하는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는 한 해 동안 혁신 기술 및 아이템을 활용해 높은 사업성과를 보인 스타트업들을 발굴하는 축제다. 전국에 포진한 다양한 분야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브리핑(IR)부터 후속 투자까지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을 위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기존의 ‘코어 스타트업 어워즈’에서 올해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로 행사명이 변경됐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이번 어워즈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과 ‘지역균형발전’이다.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사회발전의 기여도와 전도 유망성 등에 방점을 찍었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전국 17개 시·도의 기업 지원 기관 추천과 개별 신청을 통해 선정됐다. 모집 대상은 창업 3년~10년 차 혁신기업이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어워즈 심사에는 학계, 언론계, 투자기관, 변리사 등 8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 심사 항목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기술 실현력, 지역 사회와의 상생, 화제성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올해는 특히 소재 부문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창업 대회는 비교적 얼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데, 기술 개발도 탄탄하고 매출도 꽤 나오는 회사들이 주로 참여해 놀라웠다”면서 “서울이나 수도권 회사의 참여율이 높은데, 각 지방에서도 뛰어난 스타트업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글로벌 소재 부문 스타트업이 눈에 띄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기술 시장을 잘 개척해 나가고 있어 뿌듯했다”면서 “기업 분야의 다양성도 훌륭했고 기대보다 훨씬 고무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2024’ 특별상에는 총 7개의 스타트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기업은 △해청정 △엘렉스랩 △나노큐랩 △농업회사법인 이엔푸드 △농업회사법인 인심 △비투윈 △지브레인 이다.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2024’ 특별상 수상기업 명단>
◆ 해청정, 건강한 식품 개발로 웰빙 문화 선도
해청정은 해조류를 활용한 건강한 식품 개발로 웰빙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밀가루나 전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완도산 해조류와 국내산 콩을 주원료로 한 저칼로리 식품으로 건강과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삶는 과정 없이 보존수만 버리고 소스나 야채를 곁들이면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간편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소외된 이웃과 당뇨 환자 등 밀가루 섭취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제품을 제공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 엘렉스랩, AI와 예쁜꼬마선충 신약 개발 ‘주목’
엘렉스랩은 예쁜꼬마선충 기반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예쁜꼬마선충의 체내 데이터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데, 이를 통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최소 3~4년 단축하고, 비용을 최대 50% 절감할 수 있다. 엘렉스랩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파킨슨병에 효과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발굴했다. 해당 치료제는 장내 유산균이 도파민의 전구체인 레보도파를 생성하고, 장-뇌 연결망을 통해 도파민 뉴런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혁신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시장에 파킨슨병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 기술은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 나노큐랩, 초격차 기술 통한 희귀 광물 ‘재생산’
나노큐랩은 초고순도 삼산화몰리브덴 생산 기술의 혁신을 보여주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존 삼산화몰리브덴 생산이 기술적 한계로 인해 순도 99.995%에 머물렀던 데 반해, 나노큐랩은 초격차 기술로 ‘파이브 나인’ 수준의 고순도를 구현하며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대폭 확장했다. 나노큐랩은 희귀 전략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이엔푸드 “닭고기의 신선함과 품질로 승부수”
엔푸드는 신선하고 혁신적인 닭고기 가공식품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존 시장의 닭고기 유통은 주로 기계 발골로 인해 품질 균일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엔푸드는 수작업 발골 방식을 도입해 이같은 문제를 개선했다. 아울러 ‘수비드 조리법’을 통해 맛과 식감, 영양의 완성도를 극대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 인심, 지역 농산물로 건강한 먹거리 선사
인심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식품 생산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산 농산물 100% 사용을 원칙으로, 합성향료, 색소, 감미료, 보존제, 산화방지제 등의 첨가물을 배제했다. 특히 원당 저온 숙성 방식을 적용해 원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수입산 원재료와 인공첨가물 사용이 보편화된 가공식품 시장에서 국산 농산물 가치를 극대화하며 기존 시장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비투윈, ‘독보적 AI 엔진’ 통해 특허 문제 해결
비투윈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특허 문제 해결 플랫폼 ‘IP Radar’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 친화적인 언어를 통해 기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독보적인 AI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IP Radar는 전문가가 아닌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특허 침해 이슈에 대한 대응과 경쟁사 기술 분석에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기업의 아이디어 착안 단계부터 기술 개발, 시장 진출 전략까지 다양한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 지브레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혁신 선도
지브레인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활용한 혁신 의료기기 ‘핀스팀’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핀스팀의 박막형 피질 전극은 유연성과 얇은 두께를 자랑하며, 뇌의 굴곡진 표면에 밀착돼 높은 신호 품질(신호대잡음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더불어 무선형 칩셋을 통해 외부 기기와 연결 없이도 신경 치료를 할 수 있어 기존 시스템 대비 사용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번 특별상 수상을 계기로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계속 힘쓰는 한편, 고용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각종 투자유치나 해외진출, 정부지원사업 선정 등의 성과를 창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심사로 제품과 시장의 적합성인 일종의 ‘PMF’(Product Market Fit)가 뛰어난 기업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유수의 스타트업들을 열심히 발굴해 시장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