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계엄 발동 직전 조지호 경찰청장 등과의 안전가옥 회동 당시 ‘종북 세력’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 청장의 변호를 맡은 노정환 변호사는 13일 “(지난 3일) 오후 7시20분 정확히 5분 대면했고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 탄핵’ ‘종북 세력’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굉장히 결연한 목소리로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계엄 발동 3시간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으로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을 적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선포 후에는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주요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했다고 한다.
조 청장 측은 “일방적으로 5분 동안 설명하고 A4 용지를 주고 갔다고 한다. 접수할 기관이 10곳 정도 있었고, 조 청장은 이 용지를 찢어버려서 어느 기관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먼저 비상계엄 선포시간, (기관 목록에) 국회가 있었고 언론사는 MBC와 다른 곳도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여론조사 꽃도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양식은 국방부 양식으로 보였다고 한다. 경찰은 ‘22:00’로 표현하는데 국방부는 ‘2200’으로 쓰기 때문에 문건을 보고 바로 국방부 문건으로 이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지난 11일 특별수사단 조사 중 긴급 체포돼 현재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유치 중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이날 오후 2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