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스장 절제술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펄스장 절제술은 심방세동 치료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여겨지는 만큼 활용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24년 제7차 및 제8차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를 열고 신의료기술에 대한 고시 개정사항을 13일 발표했다. 신의료기술평가 제도는 새로운 의료기술(치료법, 검사법 등 의료행위)의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 평가를 위해 지난 2007년 도입됐다.
위원회는 이날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펄스장 절제술을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펄스장 절제술은 심방세동 발생 부위에 카테터를 위치시켜 펄스장(pulsed field)으로 절제해 심방세동 발생을 억제한다. 기존 전자 도자 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에 비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높은 정밀도와 안정성을 가졌다. 시술 시간도 짧고 부작용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 안전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의 부정맥 치료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심방세동 치료의 80% 이상이 펄스장 절제술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연구들에 따르면 펄스장 절제술은 기존 전자 도자 절제술 대비 폐정맥 협착 증상이나 부작용 발생 우려가 훨씬 적었다”며 “미국 전체 의료기관의 80% 정도가 펄스장 절제술을 쓸 정도로 심방세동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펄스장 절제술 기기로는 메드트로닉의 ‘펄스셀렉트’와 보스톤 사이언티픽의 ‘파라펄스’가 있다. 이번 신의료기술 지정에 따라 이들 기업의 기기가 비급여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는 △근감소증 의심환자 및 환자 대상 검사 기술 △체중부하 콘빔 전산화단층영상 진단기기 △한글판 섬망 평가 기술(CAM-ICU)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을 활용한 관절강내 주사 등이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신의료기술평가 결과는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술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고 국민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