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탄핵 표결 전후 ‘거수 압박’에 ‘폭언’까지…“너네가 국회의원이냐”

與, 탄핵 표결 전후 ‘거수 압박’에 ‘폭언’까지…“너네가 국회의원이냐”

14일 2차 탄핵안 표결 전 당내 압박에 일부 의원 ‘기권’ 의사
A의원 “기권 답변, 반대 표결로 이어졌을지 의문”
B의원 “탄핵 가결 이후 의총서 ‘비례대표 전부 나가라’ 막말도”

기사승인 2024-12-16 12:10:35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임현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소속 의원들에 대한 당내의 거센 압박 행사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의원총회에서는 ‘탄핵 찬성’이라는 단어조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양된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 2차 탄핵안이 본회의를 통과된 직후에는 친한계와 비례대표 의원들을 향한 막말과 폭언도 있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A 의원은 16일 쿠키뉴스와 만나 당시 의원총회에서 벌어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2차 탄핵안 표결 전 의원총회에서 거수로 찬성과 반대를 확인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찬성 가능성이 높은 의원을 설득했다”며 “2차 탄핵안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내란 동조죄로 했지만, 그다음은 당 전체가 될 거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찬성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기권’을 행사하라는 얘기를 했다”며 “당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분위기에 못 이겨 기권에 손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표결 결과를 보면 (반대한다고 해놓고) 반대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통과된 윤 대통령 2차 탄핵안은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통과됐다. 찬성은 여당에서 12표가 이탈했고, 기권과 무효를 합치면 23표에 육박한다.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더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소속 B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의원총회장에서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이 당시 나오기 시작했다.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에게 ‘너네들이 국회의원이냐’고 묻기도 했고, 한 재선 의원은 비례대표들 전부 (당에서) 나가버리라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녀사냥식’ 표결 확인도 있었다. 한 명씩 일어나서 밝히라는 얘기를 했다”며 “그러자 장동혁 전 최고위원이 먼저 나서서 사퇴를 표명했고, 뒤이어 인요한·김민전 전 최고위원이 사퇴했다. 진종오 전 청년최고위원이 마지막으로 포기했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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