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의 발’ 우이신설선, 사업자‧사업방식 바뀐다…민투심 통과

‘강북의 발’ 우이신설선, 사업자‧사업방식 바뀐다…민투심 통과

기사승인 2024-12-17 14:53:58
우이신설선 노선도. 서울시

파산 위기에 몰렸던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사업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사업자가 새로 지정되고, 서울시 재정 지원 방식도 달라진다.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신규 사업시행자 지정안 및 실시협약’이 최근 열린 2024년 제5회 기재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강북구 북한산우이역에서 동대문구 신설동역을 잇는 도시철도 우이신설선은 교통 소외 지역인 강북 일대 주요 대중교통수단이다. 2017년 9월 개통한 이래 지금까지 누적 승객 1억80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예측했던 수요 대비 수송 인원이 부족하고 무임승차 비율이 높아 적자가 누적됐다. 이를 운영하던 우이신설경전철(주)는 지난해까지 2221억원을 기록하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이에 시는 2021년부터 사업구조와 사업자를 바꾸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해 12월 민간투자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하고 3월 사업자 평가를 거쳐 지난 4월 평가점수 1위를 받은 우이신설도시철도(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실시협약에는 △BTO-MCC 방식에 따른 재정지원 △총 민간 투자비 2805억원 조달 및 관리운영권 설정 △관리운영비 총액 연평균 201억원 설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는 지급하는 관리운영비를 연 218억원에서 201억원으로 줄여 약 23년간 서울시 재정을 총 517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시행자의 관리운영비 관리감독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함으로써 방만경영을 방지하고 책임운영도 도모했다.

아울러 민자경전철 최초로 성과평가를 도입해 이를 관리운영비 지급 시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사업자와 관리운영수탁자에게 자료를 요구하고 관리운영비 운용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검사권도 갖는다.

시는 이달 안으로 신규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자 간 인계인수에 돌입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민투심 통과로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우이신설선이 서울 강북 일대 ‘시민의 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