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창원교도소에서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접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명씨와 약 30분간 교도관과 함께 녹음되는 상황에서 접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명씨는 자신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정치 일정에 대한 생각을 주로 이야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왜 자신을 접견자로 택했는가’를 유일하게 물었고, 명씨는 “‘의원 명단을 쭉 보다가 정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질문받기 어렵다”며 자리를 떠났다.

박 의원과 명씨의 이번 접견은 지난 12일 예정되었던 접견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명씨는 당시 박 의원에게 접견을 요청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이것이 명씨가 소유한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배경이 되었다고 전했다.

명씨의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하게 된 경위로 박 의원과의 약속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달 명씨가 박 의원과 통화에서 12일 접견을 부탁했지만, 박 의원이 오지 않으면서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해당 소식을 들은 박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접견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명씨가 황금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구속되면 면회를 와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실제로 12일 견을 신청하고 열차표까지 예매했지만, 교도소 측에서 검찰 조사 일정으로 접견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17일로 날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명씨가 황금폰을 숨겼다고 판단해 증거은닉교사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기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