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내일로, 겨울에서 봄으로…시대 뛰어넘은 ‘하얼빈’의 동지애 [쿠키 현장]

더 나은 내일로, 겨울에서 봄으로…시대 뛰어넘은 ‘하얼빈’의 동지애 [쿠키 현장]

영화 ‘하얼빈’ 기자간담회 개최
현빈·조우진·전여빈·박훈·유재명·이동욱 참석
안중근 의사 등 독립군 이야기 담아
비상계엄 사태와 맞물려 큰 관심

기사승인 2024-12-18 18:08:59
배우 박훈, 조우진, 현빈,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왼쪽부터). 연합뉴스.

모든 배우가 동지애를 느끼며 촬영한 영화 ‘하얼빈’이 혼란의 시대를 함께하는 동지로서 관객에게 위로를 건넬 전망이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얼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하얼빈’은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연말 텐트폴 영화이자 현빈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이 지점에서 이미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맞물리면서 영화가 전달할 수 있는 울림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객분들께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다”고 입을 뗀 우민호 감독은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이 영화를 보고 자긍심을 느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현빈은 “안중근 장군 그리고 함께했던 동지들이 어떤 역경이 와도 신념을 가지고 한발 한발 나아갔더니 결국 좋은 결과가 있었지 않나. 지금 또한 힘을 모으면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훈도 “여러 가지 의미로 겨울”이라며 현 정국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얼빈’을 관통하는 계절도 겨울이다. 봄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바랐다.

배우 현빈. 연합뉴스.

현빈은 ‘하얼빈’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을 맡았다. 그는 역사적으로 큰 상징성을 갖는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에 출연을 여러 차례 고사했다. 그럼에도 결국 합류하게 된 이유는 우민호 감독의 끈질긴 러브콜이었다. 우 감독은 “현빈 씨의 눈빛에 어떤 쓸쓸함이 있다. 때론 연약함도 있다. 그런데 강함이 있다”며 “안중근 장군의 고뇌, 두려움, 쓸쓸함, 그러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걸어가는 모습이 (현빈의) 눈빛과 얼굴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우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현빈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안중근 의사의 삶을 끊임없이 상상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면서도 “지금까지 남아 있는 안중군 장군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기념관에 가서 그분의 발자취를 찾아갔다. 하지만 제가 볼 수 있는 것들 대부분이 글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매일 상상했다. 작품을 준비할 때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안 한 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훈은 일본군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로 분했다. 모리 다쓰오는 안중근을 포함한 독립투사들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자, 일본어 구사가 필수적인 역할이었다. 박훈은 일본어를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배가했다. 우민호 감독은 “박훈을 캐스팅하면서 ‘일본에서 이 영화가 개봉하길 바란다. 일본 사람들이 봐도 거부감이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잠꼬대도 일본어로 할 정도였다더라.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해냈다”며 박훈을 치켜세웠다.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은 각각 독립군인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을 연기했다. 극에서 ‘동지’였던 이들은 촬영 내내 서로에게 동지애를 실제로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특별출연으로 함께한 이동욱은 이 작품을 ‘행운’이라고 칭하며, “촬영하는 내내 ‘다들 애쓴다’, ‘고생한다’, ‘힘내자’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그런 모습들이 잘 담겼다”고 귀띔했다. 조우진은 자신들의 감정이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희망했다. 그는 “동지 같은, 간절한 기도와도 같은 영화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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